GV80과 쿠페, 제네시스 비주력 모델 판매 부진 극복할까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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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9 17:28  |  수정 2023-10-20 09:11  |  발행일 2023-10-19
엔트리 모델 G70·GV60 판매 부진
GV80도 3년9개월간 판매량 10만대 겨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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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과 모델별 판매량 추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제공>

3년9개월만에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부분변경 모델 GV80이 비주력 모델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까.

제네시스는 지난달 26일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과 GV80 쿠페'를 공개했다. GV80은 2020년 출시 후 약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습이 바뀌었다. 차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의 방패 문양을 이중으로 새겨 더 또렷하게 다듬은 게 특징이다. 또 앞쪽 범퍼부터 측면을 거쳐 뒤쪽 범퍼까지 은색 크롬 소재로 선을 나타냈다. GV80 쿠페는 현대차그룹이 디자인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쿠페형 SUV다. 제네시스 첫 번째 SUV로 이번에 부분변경된 GV80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19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은 출시 첫해인 2020년 한 해 동안 3만3천229대가 팔렸다. 하지만 이듬해 2만4천725대로 판매량이 25.6%(8천504대)나 줄었다. 지난해에는 2만2천723대로 전년에 비해 감소 폭은 줄어든 수준에 그쳤다. 올 들어서는 9월까지 2만937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측이 야심 차게 출시한 첫 SUV치고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반면 동급 수입차인 벤츠 GLE, BMW X5의 판매량은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GLE판매량은 2020년 4천5대에서 지난해 7천138대로 늘었다. 같은 기간 BMW X5는 3천560대→ 7천409대로 늘었다.

제네시스 모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건 'G80'이다.누적 판매량이 32만240대로 전체의 45.8%에 달했다. GV80과 GV70는 각각 14.5%(10만1천614대), 13.6%(9만5천248대)에 그쳤다. 나머지 G70(9.7%), G90(8.7%), EQ900(6.2%), GV60(1.4%)모델의 판매비중은 10%를 밑돌았다.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모델 상품성 확보엔 성공했지만 엔트리 모델의 상품성 확보에는 실패한 셈이다.

이때문에 GV80 부분변경 모델과 GV80 쿠페가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모델이라서 크기나 편의사양에서 강점이 있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의 경쟁 모델과 가격차가 크지 않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들은 만족도가 큰 수입차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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