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럼피스킨병 확진사례 10건…경북 축산농가도 비상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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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3  |  수정 2023-10-22 16:21  |  발행일 2023-10-23 제2면
22일 확진 사례 10곳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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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온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축산농가 주변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소럼피스킨병
소 럼피스킨병 관련 안내문.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럼피스킨병이 확인된 지난 20일 이후 사흘 만에 경기·충남에서 추가로 발견되면서 확진 사례가 10건으로 늘었다. 발생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북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2일 "지난 21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젖소 사육농장 등 6개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의심 가축이 확인·신고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22일 6개 농장 모두가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 발견 된 곳은 △경기 김포시 하성면 △경기 평택시 포승읍 △충남 태안군 이원면 △충남 서산시 부석면 3곳 등 총 6곳이다. 앞서 확인된 4곳과 함께 발생 사흘 만에 10곳으로 늘어났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소 농가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 및 주변 기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의심축 발견 시 지체 없이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달라"며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살처분, 검사, 백신접종 등 신속한 방역조치를 통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소, 물소 등만 걸리고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소가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피부 결절(단단한 혹) 등이 나타나고 체중이 감소한다. 이와 함께 불임, 유산 등 번식 문제가 나타나고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다.

농장에서 병이 확산하면 축산물 생산량이 급감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중수본은 확진 사례가 나온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도 앞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강원에 이어 경북까지 넓어진 점을 감안해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4년여 만에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ASF 발생 범위도 전국적으로 넓어지는 상황에서 럼피스킨병까지 발생해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경북도는 전 행정력을 동원해 ASF의 확산 방지와 함께 지역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축 전염병 차단을 위한 최우선 조치인 예비 방역을 위해 축산농가는 물론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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