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 과학자 권재동 교수와 대구 고등학생들 만남

  • 이효설
  • |
  • 입력 2023-10-25 08:05  |  수정 2023-10-25 08:08  |  발행일 2023-10-25 제22면
경상고·여고 학생들과 토크 콘서트
영어 특강후 질의·응답 시간 가져

2023102301000663500028241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권재동 교수가 지난 20일 대구 경상고에서 '반도체 물리학'을 주제로 특강을 마친 후 경상여고 학생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작은 사진은 권재동 교수. <경상고 제공>
2023102301000663500028242

세계적 철학자에 이어 이번엔 반도체 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가 경상고와 경상여고 학생을 만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권재동(물리수학 박사) 교수는 지난 20일 경상고에서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권 교수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에서 반도체 물리학을 연구 중인 재외 과학자로, 20세 때 이미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이날 '권재동 교수가 들려주는 반도체 물리학 이야기-세계적 과학자와 창의성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는 경희교육재단 산하 경상고와 경상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권 교수는 영어로 특강을 했다. 그는 한 시간여 동안 반도체가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전자기학적 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때로는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려가며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애썼다.

강연 후 마련된 질의시간에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경상고·경상여고 학생들은 "물리 수학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과학자의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이고 또 고통은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산업에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 "반도체는 온도가 높아지면 저항이 낮아진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등 수준 높은 질문도 적잖아 권 교수를 놀라게 했다.

김도경(2년) 학생은 "내구성과 범용성이 뛰어나면서도 저렴한 실리콘은 인류에게 축복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강연을 통해 질화갈륨·게르마늄·갈륨 등의 특성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며 강연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권대중 경상고 교장은 "경상고와 경상여고는 각각 과학 중점과정과 과학·정보·수리 융합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반도체 물리학계의 세계적 학자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 예비 과학도들이 반도체 연구의 원리와 세계적 동향을 접하도록 돕고 싶어 이번 특강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고교생에게는 다소 벅찰 수 있지만, 바로 이런 경험이 학생들의 지적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경희교육재단은 지난 7월28일 철학자 비토리오 회슬레 교수를 초청한 데 이어 이번 달엔 과학자 권재동 교수를 초청, 영어 특강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에게 인문학·자연과학·외국어를 골고루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균형 잡힌 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