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종합건설사 폐업신고 올해 38건…작년보다 2.3배 증가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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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6  |  수정 2023-10-26 08:02  |  발행일 2023-10-26 제11면
전문건설사는 219건

작년보다 1.3배 늘어
대구경북 종합건설사 폐업신고 올해 38건…작년보다 2.3배 증가
신규 분양시장 위축과 경기 침체, 고금리 여파로 올해 문을 닫는 지역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영남일보 DB
신규 분양시장 위축과 경기 침체, 고금리 여파로 올해 문을 닫는 지역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25일까지 대구경북 종합건설사의 폐업 신고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16건)보다 2.3배 늘어난 수치다. 작년 한 해 신고건수(20건)의 2배에 가깝다.

이 중 대구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건수는 16건이다. 작년 동기(3건)에 비해 무려 5.3배나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경북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건수도 13건→22건으로 1.7배 증가했다.

지역 전문건설사 상황도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올 들어 10월25일까지 대구경북 전문건설사의 폐업 신고건수는 219건으로 작년 동기(169건)에 비해 1.3배 증가했다. 이미 작년 한 해(214건) 건수를 넘어섰다. 대구와 경북을 나눠서 살펴보면 대구는 40건→63건(57.5% 증가), 경북은 129건→156건(20.9% 증가)으로 늘었다.

대구경북 분양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고금리에 경기 침체, 공사단가 상승 등의 여파로 공사 물량이 급감해서다.

국토부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올해 1~8월 대구의 주택 착공 물량은 1천67가구로 전년 동기(1만1천98가구)에 비해 90.4% 줄었다. 1~8월 대구의 주택 분양 물량은 34가구로 전년 동기(8천500가구)보다 무려 99.6%나 떨어졌다.

이승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상당히 위축돼 있는 데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세수 부족,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으로 민간 및 관급 공사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지역 건설업이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호경기에 입찰 참여를 위해 여러 회사를 계열사처럼 운영하던 건설업체가 건설경기가 침체되자 일부를 정리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경기가 워낙 안 좋아지면서 일감이 사라졌다. 빌라·상가 건립은 물론이고 상당수 회사가 시설투자 및 개선에 보수적이다 보니 공사 물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민간 건설사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관급 공사라도 많이 발주해 줘야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건설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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