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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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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참여자 현황.<대구시 제공> |
1일 대구시에 확인결과, 시의 긴축재정기조에 따라 내년도 청년희망적금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사업을 지속할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올해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한 청년에 대한 지원금(10억8천만원)이 내년 8월에 지원되면 사업은 사실상 종료된다.
대구 청년희망적금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일하는 청년이 1년간 120만원을 저축(월 10만원X12개월)하면서 계속 일을 하면 대구시가 120만원을 지원해 총 240만원의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는 사업이다.
청년희망적금은 2019년 정부의 청년 금융지원 정책과 함께 도입됐다. 아르바이트나 인턴 등 2년 미만의 단기계약직 근로 청년을 위한 상품이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6개월간 근로활동을 하면서 매달 10만원씩 60만원을 적립하면 대구시가 180만원(매월 30만원)을 지원해 240만원의 목돈을 만질 수 있었다. 개인 저축금의 3배를 지원하는 만큼 금융 취약계층인 청년을 돕는 성격이 강했다.
적금에 가입한 청년은 2019~2022년까지 총 1천883명이며, 이들에게 총 33억8천900만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보다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근로소득과 부양의무자 기준 등 신청 자격을 대폭 완화했다. 지원 규모도 600명→900명으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1인당 지원금은180만→ 120만원으로 줄었다.
지원금이 컸던 만큼 중도 해약자는 많지 않았다. 적금을 넣다가 중도에 탈락한 청년은 2019년 19명, 2020년 71명, 2021년 57명, 2022년 74명으로 전체 11.7% 수준이다. 중도 탈락 원인은 미납보다는 일을 그만두면서 자격요건이 맞지 않아 탈락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올해는 지난 9월부터 적금을 붓기 시작해 아직 중도 탈락자는 없다.
적금사업이 폐지수순을 밟게되면 청년들의 아쉬움은 클 것으로 보인다. 낮은 임금과 고용 불안을 겪는 청년들에겐 소액이지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여서다.
실제 적금 가입자 모집때마다 경쟁률은 치열했다. 첫 해엔 400명 모집에 601명이 신청했었다. 올해는 900명 모집에 무려 4천725명이 지원했다. 5.25:1의 경쟁률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에게 120만원 지원은 큰 도움이 된다"며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추가경정안(추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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