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민(왼쪽부터),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의원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독자 행보'에 나선 것으로 향후 공천 등의 과정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서 떠나온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아 내년 총선도 '비호감 총선'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실패하게 된다.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들은 당 지도부에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다음달 내로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면서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고 했다.

'비전 정치 회복' 관련해서는 "아무리 잘 싸워 권력을 잡고, 200석을 얻고, 재선·3선을 해도 민생을 못 살피면 실패한 정치다"면서 "민생과 미래를 위한 비전을 내놓고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임은 우선 4명으로 출마했지만, 향후 다른 비명계 의원들도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참여자로는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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