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근로시간 줄이거나 주 52시간 현행 유지해야"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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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0 16:11  |  수정 2023-11-20 16:31  |  발행일 2023-11-20
직장인 10명 중 8명 근로시간 줄이거나 주 52시간 현행 유지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10명 중 8명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현행 주 52시간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노동 관련 공익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리퍼블릭에 의뢰해 9월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77.9%의 직장인들이 이같이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10명 중 8명 근로시간 줄이거나 주 52시간 현행 유지해야
1주일 최대 근로시간의 상한 조사 결과표. 직장갑질119 제공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선택지 중 가장 짧은 시간을 선택했다. 조사는 '근로시간 개편으로 1주일에 가능한 최대 근로시간 상한을 새롭게 정한다면 몇 시간이 적절한지'를 물어봤는데, 응답자 2명 중 1명(48.3%)은 '48시간'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현행대로 '52시간'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29.6%로 조사됐다.

반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근로시간 제도개편 대국민 설문조사의 최소 근로시간 선택지인 '주 60시간' 이상으로 답변한 직장인은 15%에 불과했다. 그보다 적은 '주 56시간' 7.1%를 더해도 현행보다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22.1%에 그쳤다. 직장갑질119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노동자 대다수가 '주 60시간' 근로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착시'라고 주장했다.

직장인 10명 중 8명 근로시간 줄이거나 주 52시간 현행 유지해야
직업·업종별 근로시간 상한 조사결과표. 직장갑질119제공


근로시간 상한을 줄이거나 현행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응답자 특성과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무직(47.6%), 생산직(48.5%), 서비스직(47%) 모두 1주 최대 근로시간 상한을 48시간으로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행 유지 응답을 더하면 모두 77% 이상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도 고르게 근로시간 상한을 줄이거나 현행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제조업(78.6%), 교육서비스업(78.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8%), 건설업(77.2%) 등 모두 70%가 넘는 수치였다.

직장갑질119 야근갑질위원회 위원장 박성우 노무사는 "정부 설문조사에서도 특정 주에 52시간을 초과해 일하게 하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두 차례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은 '주 48시간'을 꾸준히 선호하고 있으며, 우리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주당 근로시간 상한을 줄여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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