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알릴 두꺼비 '뚜비'가 온다…지역 정체성 담은 캐릭터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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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2 07:32  |  수정 2023-11-22 07:35  |  발행일 2023-11-22 제9면
'뚜비'와 도약하는 대구 수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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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빛예술제 때 설치된 '뚜비'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수성구 제공>

최근 전국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에 직면하자 도시브랜딩을 통해 인구 유입과 투자 유치 등을 꾀하고 있다. 특화된 브랜드가 결국 도시의 경쟁력인 셈이다. 대구지역 9개 구·군 가운데, 도시브랜딩에 가장 열심인 곳은 단연 수성구다. 이미 수성구가 자체 개발한 폰트(글꼴)인 '수성혜정체'를 통해 톡톡한 효과도 거뒀다.

이를 통해 달콤한 성공을 만끽한 수성구는 다시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수성구만 가진 고유 자원을 활용한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계획대로라면 도시 브랜딩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어쩌면 '미키 마우스'나 '아이언 맨'도 부럽지 않을 수도 있다.

수성혜정체 성공 바탕 새 도전
캐릭터에 세계관 부여 차별화
주민·관광객·투자자 관심 유도

문화예술 등 지역 자원과 연계
굿즈·애니메이션 제작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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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경쟁력=도시 브랜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수성구는 도시브랜드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표적 성공사례가 수성구 전용 글꼴인 수성혜정체 개발이다. 지역 구·군 최초 시도로, 수성구가 제작한 공문서·현수막 등에 쓰이고 있다. 수성혜정체는 올해 초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인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도 했다.

이에 더해 수성구는 내년에 공식 캐릭터 '뚜비'를 본격 공개한다. 수성구만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도시브랜드다. 수성구 중동 일대는 돌 두꺼비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마을 공동체 신앙으로 내려오던 돌 두꺼비와 망월지 두꺼비를 더한 게 뚜비다. 존재 자체가 수성구의 정체성인 셈이다.

수성구는 뚜비 개발을 위해 공모전 개최 등 주민 여론도 수렴했다. 앞으로 수성구는 뚜비에게 생일, 직업, 특기, 성별 등을 부여해 의인화할 계획이다.

또 수성구만의 지역색이 들어간 스토리를 더해 수성구 어디서든 뚜비와 소통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할 방침이다. 촘촘한 스토리를 덧입힌 뚜비는 앞으로 관련 상품(굿즈) 개발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상영, 생태교육 자료로 활용 등 수성구의 상징으로 개발된다.

수성구 관계자는 "마케팅뿐 아니라, 뚜비를 활용해 주민에게 일상 메시지 전파나 각종 캠페인 등도 개최할 계획"이라며 "수성구의 정체성을 가진 뚜비를 통해 따듯함의 가치를 전달하는 등 지역 캐릭터 이상의 존재로 만들겠다"고 했다.

◆각종 부가가치 창출도 쏠쏠

수성구는 도시 브랜딩 효과 극대화를 위해 상징 캐릭터 개발을 추진했다. 수성구가 갖는 고유의 정체성을 전략적으로 관리해 주민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관광객·투자자 유치 등에도 나서겠다는 의도에서 착안했다.

단순히 캐릭터를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영구적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우선, 수성구는 지역 내 공공예술 창작촌 공예사업 등을 통해 뚜비와 연계한 굿즈를 제작할 방침이다.

수성구에 수성구를 더한 고유 상품 개발 외에도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소외계층이 굿즈를 제작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수립해뒀다.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이다. 이를 위해 수성구는 뚜비의 의인화뿐 아니라, 세계관 부여 등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애니메이션·연극 제작 등 스토리가 가미될 뚜비에 짜임새 높은 세계관을 더 한다면 장기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행정 편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대신 긴 보폭을 딛겠다는 것. 이를 위해 조만간 인형극 등 퍼포먼스를 일정한 시간·장소에서 진행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수성구는 내년부터는 뚜비 캐릭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전담팀 구성 등 구청 조직을 새롭게 운영한다. 또 수립된 계획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단계별 운영 지침의 체계화해 나간다.

수성구 관계자는 "지자체가 개발하는 캐릭터의 성공은 높은 인지도와 주민의 지속적 관심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관광·문화·예술 등 지역 내 다양한 자원과의 연계"라며 "뚜비 캐릭터 개발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다. 앞으로 뚜비를 통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나가는 등 수성구의 상징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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