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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주년 기념 2023 경북 씨름 대축전'에서 주한미군 선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씨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구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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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들과 카투사 장병, 가족들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2023 경북 씨름 대축전'에 참가한 주한미군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
주한미군들이 우리나라 전통 씨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지난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2023년 경북 씨름 대축전'에 참가한 주한미군들과 카투사 장병들은 체격이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상대로 화려한 씨름 기술로 승리하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연신 큰 함성을 쏟아냈다.
이날 씨름 대축전에는 주한미군들이 직접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8월부터 천하장사 출신인 이태현 <사>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진흥원 이사장과 김영수 사무국장, 정창진 구미시청 씨름단 감독·선수들은 칠곡에 있는 '캠프 캐럴' 부대 주한 미군과 카투사 장병들에게 씨름 지도 및 연습을 함께 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이들은 약 4개월 동안 중심 잡기, 모래 적응, 손과 허리 및 다리를 쓰는 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실제 겨루기를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이날 주한미군 선수 경기 결승전에서 로더릭 해리스 선수와 킹슬리 세이트 루이스 선구가 맞붙어 접전 끝에 해리스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는 주한미군 장사 씨름대회 외에도 상주 성동초등과 대구 동원초등 씨름부 학생들의 친선 단체전, 문경시청과 구미시청 씨름단 경기, 특전사 출신 인기 트로트 가수 박군, 육군 제50보병사단 군악대, 구미 무을 농악의 화려한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이태현 이사장은 "처음 시작할 때 걱정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김영수 사무국장의 열정과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이른 새벽 함께 땀 흘리면서 연습한 주한미군 씨름 선수단과 구미시청 씨름단에 정말 감사하다. 씨름진흥원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씨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주한 미군들의 씨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통해 씨름이 우리나라만의 무형유산, 스포츠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며 "주한 미군을 통해 씨름이 미국에도 전해지고 이어 전 세계로 그 재미와 가치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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