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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구 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의원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6일 대구를 찾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이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대구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가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위기론은 제가 제일 먼저 이야기했는데, 당시 지도부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며 "결국 강서구청장 선거 때 증명이 됐다. 이대로라면 다시 2당이 된다"고 우려했다.
또 "특히 경기도가 심하다. (다음 총선) 경기도 의석이 (기존 59석에서) 60석으로 불어나는데, 10석을 건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아직 넉 달의 시간이 남았으니까 많이 바뀌어야 한다. 굉장히 많이 바뀌어야 국민들 마음을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의 갈등에 대해선 "혁신위는 당 대표가 만들고 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갈등은 좋지 않다"라며 "당 전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한발 양보해서라도 타협해서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형태로 가는 게 순리 아니겠나"라고 했다. 혁신위를 향해선 "건강한 당정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혁신위의 제1차 과제라고 여러 번 말했다"며 "그런데 지엽적인 쪽, 공천과 관련된 쪽으로 많이 나갔다"고 지적했다.
'국정 기조 대전환'과 '건강한 당정관계 회복'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념보다는 민생과 경제 위주로 크게 전환해야 한다"며 "또 인재를 제대로 영입하고, '당정일체'로 무너진 상황도 회복해 건강한 당정관계를 새로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경북(TK)에서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물갈이'와 관련해선 "물갈이가 아니라 '물고기 갈이'"라며 "공천 시 누구와 가깝다고 해서 특혜를 주는 게 아니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실력 있는 사람을 뽑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앞서 대구 남구의 모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준석 신당'에 대해 "(창당) 가능성을 굉장히 낮게 보고 있고, 만에 하나 신당을 만들더라도 성공 가능성은 더 낮게 본다"라며 "신당을 창당한다면 오히려 진보 표를 가지고 올 것이고, 신당에서 당선되는 후보를 내기도 힘들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16년 국민의당 창당 후 38석의 의석을 확보했던 경험을 꺼내면서 "당을 만드는 데는 3가지가 필요하다.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하고, 돈이 필요하다. 또 기존의 정당들과 차별화된 점들이 필요하다. 제3당을 만들려는 분들 중 이 세 가지를 갖추고 있는 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안 의원은 강연과 면담 요청에 응하기 위해 이날 포항에 이어 대구를 찾았다고 밝혔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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