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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매호동에 위치한 제2수성구민운동장 야구장. 내년 초 준공 예정이지만 파울볼폴이 펜스 앞쪽에 설치돼 있다. 독자제공 |
내년 초 준공을 앞둔 대구 수성구 매호동 제2수성구민 운동장 야구장이 '부실시공' 문제가 제기됐다. 수성구는 영남일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수성구는 지난해 7월 착공해 총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야구장·축구장 등을 포함한 제2구민 운동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2수성구민 운동장 야구장의 파울볼 폴(Foulball Pole)이 파울 펜스 앞에 설치돼 있었다. 통상적으로 야구장의 파울폴은 파울라인 끝의 연장 선상으로 설치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14년 발간한 '야구장 건립 매뉴얼'에도 '파울볼 폴은 그라운드 파울라인의 연장 선상으로 설치하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경기 중 파울타구를 잡으려는 선수와 폴대 간 충돌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를 두고 지역의 사회인 야구인들은 이곳에서 뛰게 될 선수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모(31·수성구)씨는 "담당자가, 야구를 모르는 것 같다"며 "최소한 사회인 야구인들에게 확인을 하고 야구장을 건립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폴대가 저렇게 튀어나와 있다면, (충돌 우려로) 선수들이 수비를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수성구 관계자는 지난 5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파울볼 폴대가 펜스 안쪽에 설치된 부분을 알고 있다"며 "폴을 옮기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안전 패드로 폴을 감싸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튿날 입장을 재차 바꿨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으나, 안전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시공 과정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지적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사용자 측면에서 펜스 뒤로 재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판단해 옮길 예정이다. 비용은 도급계약이기 때문에 재시공으로 처리돼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명확한 설치 규정은 없지만, 펜스 앞에 (폴을) 설치하면 분명히 선수 안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파울볼 폴은 펜스와 겹쳐 패드로 보호하거나, 펜스 뒤편에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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