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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주류 희생' 혁신안에 대한 일부 접점을 찾았다.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된 모양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달 17일 이후 19일 만이다. 5분여간 공개 대화를 한 뒤 15분간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가 비공개 회동에서 인 위원장에게 혁신위 활동으로 당이 역동적으로 가고 있다"며 "그동안 고생 많았고 남은 기간도 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인 위원장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던 것과 관련,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달라"고 했다. 또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며 "주셨던 어젠다가 혁신적이어서 국민들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어떻게 '스텝 바이 스텝' 할 것인가 고민하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는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고 정해용 혁신위원이 전했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혁신 의지를 확인했다"며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혁신위 일정은 내일 회의에서 당무 일정을 감안해 결정하겠다"며 "부디 국민의 뜻과 혁신위 제안을 총선 승리 밑거름으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혁신안을 놓고 갈등을 벌였지만, 일단 파국은 피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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