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배제했지만…역대급 불수능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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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7 18:19  |  수정 2023-12-08 07:22  |  발행일 2023-12-08
킬러 배제했지만…역대급 불수능
11월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24학년도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킬러문항'을 배제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보다 16점 상승해 2005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웠고, 수학영역은 상당히 어려웠던 전년 수능보다 약간 더 어려웠다. 특히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4.7%로 절대평가를 도입한 이래 가장 낮았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킬러 배제했지만…역대급 불수능

국어
2005년 이후 최고 난도 분석
1등급 컷 작년보다 7점 껑충


◆국어, 표준점수 16점 상승…만점 64명 불과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 16점 상승했다. 2019학년도 수능(150점)과 함께 역대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가운데 가장 높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 역시 133점으로 지난해(126점)보다 7점 상승했다. 만점자 수는 64명에 불과해 작년(371명)보다 크게 줄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대를 기록한 것은 2019학년도(150점)와 올해 두 번뿐이다. 대학 입학전형에서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를 쓰게 된 2005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얘기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 난도가 작년 수능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준다.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의 표준점수, 즉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1등급 구분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7점, 2등급은 3점 상승했다"며 "다만 3등급 구분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1점 낮았는데, 1∼2등급 상위권의 변별력은 강화되고 중위권은 (난도가) 작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학
1·2등급 컷 작년과 같지만
표준점수 최고점 3점 상승


◆수학 만점자 612명…2018학년도 이후 가장 적어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난도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145점)보다 3점 상승했다. 다만 1등급 구분점수는 133점, 2등급 구분점수는 126점으로 모두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수학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까지 올라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점자 수가 612명에 불과해 2018학년도(수학 가형 165명, 수학 나형 362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국어와 수학영역 최고점 차이는 지난해 11점에서 올해 2점으로 줄었다. 지난해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145점이었지만, 올해는 국어 150점, 수학 148점이다. 수학도 어려웠지만, 국어는 훨씬 더 어려웠다는 얘기다.


영어
2018년 '절대평가 전환' 이후
1등급 수험생 비율 가장 낮아

◆영어 1등급 4.7%…절대평가 취지 무색해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2만843명)였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수능 수학영역에서 1등급(상위 4%) 커트라인 동점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5.26%가 1등급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올해 영어 절대평가 1등급을 받는 게 지난해 수학 상대평가 1등급을 받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셈이다.


절대평가 전환의 의미가 무색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기대치는 10%로 하는 게 적정하지 않겠냐고 볼 수 있지만, 아이들(수험생) 특성에 따라서 (1등급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시험이었지만,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탐구영역, 지난해 난도 유지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는 사회탐구 63∼68점, 과학탐구 65∼71점, 직업탐구 64∼70점이다. 난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선택과목별로 1등급 구분점수 차이는 사탐이 5점, 과탐이 6점을 기록해 작년보다 각각 2점씩 더 벌어졌다.


사회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 정치와 법(73점)이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 세계사(63점)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Ⅱ(80점)가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Ⅰ(68점)이 가장 낮았다.


직업탐구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농업 기초 기술(72점)이 가장 높았고, 공업 일반(64점)이 가장 낮았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 영역이 10점, 과학탐구 영역이 12점이었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 1등급 비율은 18.81%(8만3천674명)로, 전년(28.88%) 대비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역시 절대평가인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경우 원점수 45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아랍어Ⅰ은 1.65%인데 비해 중국어Ⅰ은 14.66%로 격차가 컸다.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이며, 졸업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3명이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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