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지지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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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2  |  수정 2023-12-11 15:43  |  발행일 2023-12-12 제2면
-포항지역 경제계 입장문 발표
포항상의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지지
포항상공회의소 전경.<포항상의 제공>

포항상공회의소(이하 포항상의)가 대구·경북의 대표 금융 기관인 대구은행의 조속한 시중은행 전환을 지지하고 나섰다. 경북 내 상공회의소 중에서는 처음이다.

포항상의는 11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포항지역 경제계 입장문을 통해서 "지역 주민과 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된다는 점에서 시중은행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쟁 촉진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도권으로 자금과 인력의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칫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수도권과 지역의 양극화를 가속하고, 지역의 자금순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상의 측은 "대구은행은 지난 56년간 지역경제 발전에 중요한 기반이 돼 주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목표는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기 위함이 아니다"며 "전국에서 영업하고 그 실질적인 혜택이 지역으로 확산하도록 만들겠다는 명확한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은행의 디지털로 유입되는 신규고객 중 57.5%가 대구·경북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포항상의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 후 불과 6년 만에 지방은행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불필요하게 대구은행의 성장 기회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지역 경제계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큰 성장을 통해서 전국의 고객을 대상으로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더 낮은 금리로 포항을 비롯한 지역경제에 자금을 공급해 준다면 지역 주민과 중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충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의 당위성에 대한 불필요한 논의보다는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 설정과 실질적인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며 "대구은행은 우리 지역의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 산업에 5천억 원의 금융지원을 협약했다.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더욱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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