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신원식, 대구 군 부대 이전 MOU…시민 숙원 푼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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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5  |  수정 2023-12-14 16:59  |  발행일 2023-12-15 제1면
대구에 600세대 규모 영외관사

위치는 수성구 만촌동 육군 2작사 이전 터 유력

군부대 이전지엔 '밀리터리 타운' 조성
홍준표·신원식, 대구 군 부대 이전 MOU…시민 숙원 푼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1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민·군 상생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신원식, 대구 군 부대 이전 MOU…시민 숙원 푼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신원식 국방부장관(왼쪽)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영남일보 DB

대구시와 국방부가 14일 도심 내 군부대를 타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한 '민·군 상생 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숙원 사업이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도심 내 군부대 통합 이전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군부대를 옮기면서 군인 자녀 교육환경 보장 등을 위해 아파트 형태의 군 주거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현재 육군 제2작전사령부가 있는 수성구 만촌동 일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시장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MOU에 서명했다. 양 기관은 대구지역 군부대 이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군의 임무 수행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구시와 국방부는 총 6차례에 걸쳐 관·군 협의체 회의를 진행해왔다.

협약문에는 양 기관이 대구 발전과 함께 군의 임무 수행 여건이나 군인 가족의 정주 여건이 현재 수준보다 향상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부적으로는 △군의 차질 없는 임무 수행 여건 보장을 위한 대체부지 선정과 시설 마련 등 실전적 훈련 여건 보장 △군인 및 가족의 정주 환경 보장을 위해 이전지 도심에 주거·체육·복지시설 등의 인프라 마련 △군인 자녀 교육환경 보장을 위해 대구에 군 주거시설 일부 마련 등의 조항이 담겼다.

특히 대구에 마련될 군 주거 시설(영외관사)의 경우 제2작전사령부 이전 후적지인 수성구 만촌동 일대에 600세대 규모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대를 도심에서 외곽 지역으로 옮기는 대신, 군인 가족이 대구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군부대가 통합 이전하게 될 지역에는 각종 인프라 조성으로 인구 2만 명 이상 규모의 밀리터리 타운을 조성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영외관사 규모는 군내 자체 수요 분석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군부대가 이전하게 될 지역에는 우선 초등학교가 건립되고, 중·고등학교는 추후 협의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전 사업에 포함된 국군 부대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국군부대 4곳이다. 당초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 등 미군 부대 3곳도 통합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국군 부대를 우선 이전키로 했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앞으로 이전 후보지 선정 절차와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재까지 군부대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대구 군위군과 경북 상주시, 영천시, 칠곡군, 의성군 등 5곳이다.

신 장관은 "앞으로도 국민의 입장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민·군 상생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대한민국 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군부대 이전이 안보역량 강화와 지역 발전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대구 군부대 이전을 포함한 민·군 상생 방안 추진으로 군의 안보역량이 강화되고 장병들에게는 타운화(化)된 미래 선진 병영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대구시는 부대 이전 후적지에 기업·인재·자본이 모이는 신성장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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