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의 거침 없는 총선 메시지…與 향한 '쓴소리' 주목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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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  수정 2023-12-17 18:58  |  발행일 2023-12-18 제4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尹 아바타로 선거 되나"

"파천황의 변혁 없이 총선 치르기 어려워" 지적

정치적 무게감과 직설 화법이 화제성 키워 분석
홍준표 대구시장의 거침 없는 총선 메시지…與 향한 쓴소리 주목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여전한 존재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거침없는 총선 메시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총선에 관여할 일이 없다"고 했지만, 총선 국면을 맞아 국민의힘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시장의 메시지에는 힘이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운 '정치 내공'이 바탕이다. 홍 시장은 "정치적 기반을 계파에 두지 않고 국민에 두고 있다"라고 했다.


눈치 보지 않는 메시지는 때로 상대를 아프게 하고 성가시게 한다. 인상을 찌푸릴 만큼 홍 시장의 발언은 쓰다. 홍 시장의 '쓴소리'가 정확해 약점을 들킨 듯한 모습도 보인다.


홍 시장의 비판에는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다.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국민의힘에 메스를 가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불거진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현역 의원을 향해 "사욕들 버리고 정신들 차려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경륜 있고 큰 선거 경험 있는 분들을 삼고초려 모셔 와도 될까 말까 한 절박한 시점"이라며 "자기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중구난방 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도 덜 다급한 모양"이라고 했다.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비대위원장 추대설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로 만들어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의 한 장관 '역할'을 감안하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논리이다.


홍 시장은 "정치 경험 많고 큰 판을 다뤄 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며 "파천황(破天荒)의 변혁 없이는 총선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청년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지지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도 자신의 견해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2명이 많이 등장한다"는 지지자의 질문에는 "뇌물 전과자, 민주당 비대위원장 출신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던 당이다. 흑묘백묘론이다"라고 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시장의 메시지는 언론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홍 시장이 갖는 정치적 무게감과 직설 화법이 메시지의 화제성을 키우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근 홍 시장의 메시지들은 당의 원로로서 위기에 처한 당을 향한 조언 성격이 짙다"라면서 "홍 시장이 여권 내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되는 만큼, 최근 행보를 가볍게 볼 수 없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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