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주민들 악취관리지역 요구 집회 오는 22~23일 개최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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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16:38  |  수정 2023-12-19 07:36  |  발행일 2023-12-19 제9면
대구시·서구 '기준치 이하' 설득하지만, 계속되는 악취·분진에 민원 지속
22日 市 산격청사, 23日 서구청 앞 100여명 모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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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오후 3시 서구청 앞에서 대구 서구 평리뉴타운 지역 주민들이 악취 저감 대책 마련 촉구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대구 서구 주민들이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나선다.

18일 서구 평리뉴타운 주민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과 23일 대구시 산격청사와 서구청 앞에서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주말 집회 참가 예정 인원은 1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진정서에 서명을 받으며 주민들이 모인 단체채팅방과 맘카페 등을 통해 집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서구에 접수된 악취 민원은 지난해보다 14배나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서구청에 접수된 악취 관련 민원은 9천900여 건에 이른다. 지난해는 700여 건에 그쳤다. 악취가 풍기는 반경에 있는 평리뉴타운 아파트의 입주가 이뤄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빗발치는 민원에 류한국 서구청장은 지난 7일 시장·구청장·군수정책회의에 참석해 대구시에 새로운 악취 저감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서구가 악취관리지역 지정 요건에 해당한다며 관련 법령을 근거로 지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악취관리지역 지정 요건은 악취 민원이 1년 이상 지속하며, 2개 이상 업소가 밀집돼 있고, 악취가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이다.

서구에 따르면 올해 배출업소 선별단속 결과 160개 업체 중 18개 업체가 기준을 초과해 악취를 내뿜었다. 서구 평리뉴타운 주변에는 염색산업단지와 상리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하수 및 분뇨처리장 등 각종 환경시설이 밀집해 있다. 지역 주민들은 수십 년째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시와 서구가 잇따라 염색산단과 환경시설의 악취 관리 현황과 저감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은 개선을 체감하지 못한다며 집회를 열고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일부 주민들은 분진 피해도 만만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리뉴타운 주민 조용기(35)씨는 "평리뉴타운의 재개발은 현재도 한창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구가 유입됨에 따라 악취 민원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악취 민원을 대하는 대구시와 서구의 행정은 주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 요구에 부응하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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