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올해 국평 아파트, 작년보다 9천만원 비싸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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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17:49  |  수정 2023-12-18 17:55  |  발행일 2023-12-18
원자재·인건비 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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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영남일보 DB
[기획자료_이미지1]
자료=더피알
올해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요자들은 작년보다 9천만원을 더 주고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으로 수요자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681만원으로, 작년 1월(1천417만원)에 비해 264만원 상승했다. 전용면적 84㎡(구 34평) 기준으로 약 9천만원(8천976만원) 오른 셈이다.


지난해 월 평균 분양가는 9월까지 3.3㎡당 1천400만원대 수준이었지만 10월 1천500만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월(1천613만원) 이후 1천6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5개 지방광역시 및 세종시의 3.3㎡당 평균 분양가(지난 10월 말 기준)가 작년 1월 대비 3.3㎡당 283만원 올라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이어 기타 지방도시는 267만원, 수도권은 221만원이 올라 비수도권의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0월 기준 대구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757만5천800원으로 작년 1월(1천598만1천900원)으로 10% 올랐다. 전용면적 84㎡(구 34평) 기준으로 4천여만원 오른 것이다. 대구는 올해 HUG의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신규 분양 아파트가 현재까지 단 한 곳도 없어 최근 분양가 상승 요인이 반영되지 않아 상승액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원자재와 인건비 등의 상승 때문이다. 실제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1년 t당 7만8천800원이던 시멘트 7개사 평균 가격이 올해는 11만2천원으로 3년새 42.1% 급등했다. 레미콘 가격도 루베(레미콘 단위)당 2020년 6만6천385원에서 2022년 8만1천664원으로 23% 올랐다. 철근 기준 가격도 이달부터 t당 8천원씩 올랐다.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 5천516원으로 상반기보다 3.95% 올랐다. 전년 동기대비 6.71%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강화된 층간소음 기준을 충족한 신축아파트만 준공 승인을 내주기로 해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 또 내년부터 적용 예정인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준 등 추가 분양가 상승 요소도 남아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원자재나 인건비 상승 추세를 볼 때 분양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며 "분양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한 해 수천만원씩 늘어나다 보니 원하는 지역, 물량이라면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분양받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HUG의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작성 기준 월 포함) 주택분양보증을 발급받은 민간 분양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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