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진심인 유럽, 몇 달 전부터 '미리 크리스마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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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2 07:42  |  수정 2023-12-22 07:55  |  발행일 2023-12-22 제12면
마트엔 한정판 과자류 가득
날짜별 선물 숨겨둔 달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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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독일의 한 상점에 진열된 어드벤트 캘린더들이 성탄절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유럽에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시즌이 찾아온다. 문화 때문일까. 유럽 곳곳에서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분위기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마치 크리스마스를 위해 일 년을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드레스덴, 뉘른베르크, 뮌헨, 베를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는 독일도 마찬가지. 가을이 되면 '생일을 며칠 앞둔 아이의 마음'과 같은 그런 설렘이 도시 전반에 맴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 글뤼바인(뜨겁게 데워 마시는 와인)과 아름다운 조명이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릴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그런 설렘을 가장 먼저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마트'다. 독일 마트에서는 크리스마스 몇 달 전부터 다양한 크리스마스 특별 상품들을 내놓는다.

유명 브랜드의 초콜릿, 젤리 회사에서는 크리스마스 디자인으로 포장을 한 상품이나 파티·선물용 한정상품을 선보이는데 귀엽고 예쁜 디자인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독일인들이 크리스마스 기간에 먹는 전통 과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캔이나 상자에 쌓여 진열돼 있다.

화장품 코너에서도 크리스마스나 겨울 한정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핸드크림도 특별한 디자인과 향의 겨울 한정 상품이 나오는데 기념으로 하나 사보는 것도 좋다.

마트나 쇼핑몰 입구에는 각양각색의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들이 전시된다. 일종의 '선물 달력'이다. 크리스마스까지 하루 하나씩 선물을 열어볼 수 있다. 차(tea)가 담긴 작은 크기의 상자부터 초콜릿이나 화장품, 인형 등이 담긴 커다란 상자까지 독일의 어드벤트 캘린더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진지한 표정으로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여행이나 크리스마스는 역시 '기다리는 시간'이 더 행복하다는 생각도 든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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