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도시 대구] <중>스튜디오 니니 배현필 대표 "제2의 만화도시, 꿈 아니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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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0 18:27  |  수정 2023-12-20 18:33  |  발행일 2023-12-21 제6면
대구서 손꼽히는 웹툰 스튜디오 대표 서면 인터뷰
스튜디오 니니 "대구의 문화 인프라 단연 돋보여"
노리소프트, "대구의 입주공간, 지원 사업 최적화"
스튜디오 안 "대구 웹툰 업체 간 협력, 소통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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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웹툰 캠퍼스 내 교육 모습.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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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웹툰 캠퍼스 내 교육 모습.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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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웹툰 캠퍼스 내 교육 모습.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제공>

"제2의 만화도시가 되는 것도 꿈이 아닐 것 같습니다."


<주>스튜디오 니니(STUDIO NINI)를 운영하는 배현필 대표의 대구 웹툰 산업 전망이다. 스튜디오 니니는 지난해 12월 설립된 대구의 웹툰 제작 전문 스튜디오다. 현재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9편의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이 중 3편은 누적 조회수가 1천만뷰를 뛰어넘는다.


배 대표는 "최근 대구에 웹툰 관련 학과가 늘어나면서 인재 풀(Pool)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대구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에서 웹툰 제작을 창업과 연결해 지원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창작자가 사업자가 돼 회사를 운영하게 되면 작가의 노하우가 작가 지망생에 보다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면서 "대구의 문화 인프라가 단연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대구의 1세대 웹콘텐츠 제작사 <주>노리소프트를 운영하는 정영인 대표도 대구를 웹툰 산업의 '블루오션'이라고 점쳤다. 웹툰 작가를 비롯한 웹툰 관련 인력에 가장 중요한 입주공간과 지원사업이 최적화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리소프트는 웹툰 '덕후' 정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웹툰 기업이다. 창업 5년여 만에 직원은 19명으로 늘어났고 연재한 웹툰만 29권에 달한다. 다수의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은 AI(인공지능) 기술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 채용 때 평균 경쟁률이 40대 1에 이를 만큼 웹툰 예비 창작자들에게 인기도 높은 회사다.


스튜디오 안(安)을 운영하는 안효진 대표 역시 대구 웹툰 산업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구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는 웹툰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지난 2021년 고향인 대구에서 스튜디오 안을 설립했다. 당시 웹툰계에서 불모지로 통하는 곳에서 서울과 부산에 버금가는 탄탄한 지역 웹툰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는 당찬 포부로 출발했다. 스튜디오 안은 현재 2편의 웹툰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 연재 중이고 네이버웹툰과 네이버가 투자한 법인 스튜디오389와 웹툰 연재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세 명의 웹툰 기업 대표들은 모두 대구의 웹툰 인프라와 지원정책·사업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안 대표는 지역적 약점이 도리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대구의 웹툰 학과들과의 연계가 잘 이뤄지고 지역 내 웹툰 업체들 간 협력과 소통이 비교적 쉽다는 점을 장점으로 여긴다. 안 대표는 "단순히 웹툰 기업에 대한 인적 혹은 자금적 지원을 넘어 투자·마케팅·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스킬 업 교육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과 서울을 비롯해 해외 마켓 참여 등 다양한 비즈니스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웹툰 지원사업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작가와 기업을 육성하고 그 기업들이 성장해 스스로 인큐베이팅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웹툰 스타트업이 제작-런칭-제작-런칭에 그치지 않고 작가들이 웹툰의 제작과 유통, 기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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