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도시 대구] <상>급성장하는 대구웹툰캠퍼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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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07:59  |  수정 2023-12-18 08:02  |  발행일 2023-12-18 제12면
콘텐츠 발굴부터 제작까지 체계적 지원…웹툰작가 성장 요람
대구시 지원으로 DIP가 운영
웹툰 전문지원센터도 문 열어
5년새 작가 17명→120명 급증
지역대학 14개 학과 전국최다

대구웹툰캠퍼스
대구웹툰캠퍼스에서 체험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1조5천660억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2021년 웹툰산업 매출액 규모다. 전년 대비 48.6% 늘었고, 웹툰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4배 성장했다. 하지만 웹툰산업은 수도권에 쏠려 있다. 전체 웹툰 작가의 69.2%의 거주지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다. 웹툰 작가의 꿈을 이루려면 서울로 가야 하는 걸까. 대구에서 '글로벌웹툰센터'를 동대구밴처밸리에 유치·운영하려는 이유(영남일보 2023년 11월22일자 5면 보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에 영남일보는 3차례에 걸쳐 대구웹툰산업의 성장사와 기대효과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대구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은 2018년부터 웹툰산업 지원에 나섰다. 웹툰 작가 양성을 위해 웹툰문화 거점기관인 '웹툰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웹툰 캠퍼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시 지원으로 DIP가 운영하고 있다. 2019년 6월엔 웹툰 전문 지원센터도 문을 열었다. 웹툰 콘텐츠 발굴부터 창작 고도화, 2차 제작 지원까지 체계적 육성 시스템을 통해 지역 작가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2018년에 17명에 불과하던 웹툰 창작자는 올해 120명으로 606%나 증가했다. 웹툰 스튜디오 등 웹툰 기업은 2개→17개사로 750% 늘었다. 6년 전 지역에 한 곳도 없던 웹툰 전공대학은 5개교나 생겨났다. 지역 대학의 웹툰학과 수(14개)는 전국 최다이다.

지난 6년간의 노력은 결실을 보았다. 대구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만화산업 매출액 1위(2021년 기준 307억7천300만원)도시다. 올해 기준 웹툰 인력배출은 경기도(432명)에 이어 대구(405명)가 전국 2위다. 웹툰 관련 학과에서 연간 1천650명의 우수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진행한 '지역웹툰캠퍼스 조성 및 운영사업 결과 평가'에서 대구웹툰캠퍼스는 전국 9개 캠퍼스 중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대구는 우수한 인력풀(Pool)과 웹툰 지적재산권(IP)확장, 신기술 융합 콘텐츠 고도화가 맞물려 있어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판산업지원센터를 보유, IP 확장에 우수한 입지환경을 구비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과 창업지원주택, 콘텐츠·기술기업, 기업지원기관이 집적된 '동대구벤처밸리'는 웹툰 창업의 최적지로 통한다.

지역작가 양성과 창작활동을 지원한 결과, 대구에도 유명 웹툰 스튜디오와 인기 작가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한 웹툰 9편의 누적 조회 수가 6천32만뷰를 기록한 〈주〉스튜디오니니는 대구로 이전한 첫해인 지난해 매출이 7억7천463만원이다. 올해 14명의 웹툰 인력을 신규고용하고 브라질·아르헨티나·러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수출 계약도 18건 체결했다. 스튜디오 안(安)의 대표 웹툰 '달콤한 사이코'는 카카오페이지에서 421만뷰를 달성했다. 박시인·이준 작가의 경우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되거나 영상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유현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장은 "대구웹툰캠퍼스는 웹툰작가 양성 교육에서 데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웹툰작가를 목표로 하는 예비작가의 꿈을 실현시키는 게 목적"이라며 "작가양성을 넘어 웹툰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지역을 대표하는 '웹툰도시 대구'로서의 위상을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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