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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육아휴직자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아빠 육아휴직자는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고, 부모가 함께 육아 휴직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20일 통계청은 '2022년 육아휴직 통계'를 발표했다.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 중 지난해 육아 휴직한 인원을 집계한 것이다. 2021년 육아휴직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이어진 경우는 제외됐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9만9천976명으로 1년 전보다 14.2% 증가했다. 2011년(28.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줄어든 영향과 작년 도입된 '3+3 육아휴직제' 등 정책적 뒷받침이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지난해 기준 5만4천240명으로 전년보다 28.5% 늘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의 비중은 27.1%다. 10명 중 3명이 아빠인 셈이다. 역대 최대이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1년 전 24.1%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엄마 육아휴직자(14만5천736명) 비중은 72.9%로 집계됐다. 아빠의 2.7배 수준이다. 부부 중 육아휴직을 한다면 엄마가 하는 경향이 여전히 짙다는 의미이다.
육아휴직을 한 엄마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30대 초반(30∼34세)이 40.8%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35∼39세)이 34.1%였다. 30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40세 이상(14.9%), 30세 미만(10.3%) 순이다.
아빠 육아휴직자는 엄마보다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30대 후반(39.7%)이 가장 많았고, 40세 이상도 35.3%를 기록했다. 30대 초반(21.8%), 30세 미만(3.2%)이 뒤를 이었다.
또 기업체 규모가 클수록 육아휴직을 사용하기가 수월했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70.1%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50∼299명(14.7%), 5∼49명(10.9%), 4명 이하(3.8%) 등이 뒤를 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 역시 6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 소속이었다.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한 인원은 1만2천888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20.5%나 늘었다. 엄마는 자녀가 0세 때, 아빠는 6세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썼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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