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더현대 대구 '제프 쿤스' 작품 전시…아트 마케팅 강화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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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5 17:30  |  수정 2023-12-25 17:32  |  발행일 2023-12-26 제6면
더 현대 대구 지하 1층 더 스퀘어
내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2030세대 겨냥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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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내년 1월 2일부터 '더현대 대구'에서 전시하는 제프쿤스의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현대백화점 제공

내년 갑진년(甲辰年)에는 '아트 마케팅'에 주력하기로 한 현대백화점이 그 첫 신호탄을 대구에서 쏘아 올린다. 새해벽두부터 '더 현대 대구'에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미국)'의 대표 작품 전시 및 판매전을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2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내년엔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를 아트 마케팅의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가득하다는 의미의 형용사 풀(Full)의 합성어다. 백화점과 아울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조성, 고객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아트 마케팅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내년에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24개 모든 점포를 '아트 스폿'으로 만들어,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 판매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새해 첫 '아트 스폿'을 '더현대 대구'로 정했다. 1층 더 스퀘어에서 제프 쿤스의 대표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의 연작인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전시기간은 내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석달 간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화속 켄타우루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이다. 이 작품은 세계적 미술 박람회인 '프리즈 서울 2023'에서 소개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판매가는 52억원으로 알려졌다.

제프쿤스는 2019년 미국 크리스 뉴욕경매에서 자신의 작품 '래빗'이 9천107만5천달러(당시 환율기준 한화 1천82억 5천만원)에 낙찰돼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이는 생존하는 예술작가 작품의 낙찰금액중 최고액이다.

판교점(1월 12일~2월 18일)에선 미국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디큐브시티에선 2월 중순까지 에바 알머슨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외 권위있는 미술관, 박물관, 화랑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특히 '더 현대 서울'에선 내년 1월 13일부터 5월 6일까지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을 연다.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손잡고 총 120점의 유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아트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선 것은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예술을 즐기는 MZ세대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실제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에는 올 들어 11월까지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이 71%나 차지했다. 이들에게 '아트'로서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 현대 대구의 더 스퀘어도 대구지역 MZ세대들의 성지로 일컬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 현대 대구에서의 제프 쿤스 작품을 필두로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예술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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