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한동훈 '용기·헌신' 강조, TK 세대교체 바람 부나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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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7  |  수정 2023-12-27 07:09  |  발행일 2023-12-27 제1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총선 '불출마' 선언
비서실장에 1975년생 김형동 의원 임명
비대위원 인선에 따라 TK 태풍 영향권
중수청, 789 중심 전진배치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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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6일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당시 법무부 장관 신분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파격의 향기가 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일성이 예사롭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용기와 헌신을 강조했다. 보수 진영의 새 바람을 예고한 한 위원장이다.


한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했다. '자기 희생'의 실천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주류 희생론'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脫) 여의도 정치도 제시했다.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는 '선민후사'를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선의만 있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을 모시겠다"고 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영입하겠다는 의지다. 보수와 진보의 극한 대결이 반복되는 기존의 정치 공학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철학을 제시한 셈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부를 것인지 주목된다.


파격적인 인선이 예상되면서 TK 정치권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 당장 한 위원장은 26일 비서실장에 1975년생인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을 임명했다.


비대위원을 789(1970~90년생)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789세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자. 789세대의 생각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세대교체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대변하는 789세대가 전진 배치되면 공천에서 파격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비대위원과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에 따라 TK 정치권에선 더욱 거센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 있다. '비만 고양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대꾸조차 못하는 TK 정치권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유력 인사에게 줄을 서는데 익숙하고 공천을 받는 데만 혈안이 된 TK 정치권은 새로운 정치에 적응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인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혁신안이 TK지역에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남권 중진 희생과 우세지역 청년전략공천이 맞물리면서 공천 구도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한 위원장의 행보는 당분간 모든 정치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지난 2004년과 2011년 변화를 주도했던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보다 더 파격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용기와 헌신'이 TK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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