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가 고래를 이기는 방법은" 정치권 '총선 메시지' 화제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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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9  |  수정 2023-12-28 18:33  |  발행일 2023-12-29 제4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용기와 헌신 강조

이재명 대표 "혁신과 통합 통해 승리"

이준석 전 대표 "새우 덩치 키우겠다"
새우가 고래를 이기는 방법은 정치권 총선 메시지 화제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정치권에서 말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가 말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향후 일어날 일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지금 정치권에서 나오는 발언은 모두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다. 총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다.

◆ 용기와 헌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키워드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 만하다"며 "그러니 우리가 용기 내기로 결심해야 한다. 저는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명연설을 빌린 것이다. 한 위원장은 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 혁신과 통합, 사쿠라= 민주당은 혁신과 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변화하되 최대한 단합과 단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혁신은 비(비이재명)계의 요구이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을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주장한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신당 창당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김민석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독자 노선에 대해 '사쿠라(변절자) 노선'이라고 비난했다.

◆ 새우가 고래를 이기는 방법=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면서 언급했다. JTBC 드라마 '재벌 집 막내아들'에서 나온 문장이다. '재벌 집 막내아들'에서 전도준은 "새우 몸집을 키우는 거죠.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지 않을 만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시간은 새우 편 아닐까요"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의지다. 이 전 대표는 "서로 물어뜯기 밖에 못하는 고래 두 마리가 싸우는 동안 담담하게 많은 시민들의 희망을 머금고 미래를 그리면서 여러분이 모아주시는 십시일반의 밥 많이 먹고 크겠다"라고 했다.

◆ 비만 고양이= 이준석 전 대표가 TK 의원들을 겨냥한 비유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월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할 말은 하는) 호랑이 새끼 키워야 한다. 초선 때 말 못하는 건 다 고양이로 계속 밥을 주면 비만 고양이가 돼 움직이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대구 고양이 12명 키워봤자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비만 고양이처럼 복지부동하면서 공천만을 바라는 보름달"이라는 표현도 했다. 국민의힘 텃밭에서 공천에 목을 매는 대구 의원들을 비꼰 것이다. 대구 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비만 고양이 비판에 한마디 대꾸도 안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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