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고향사랑기부 해보니…연말정산 세액공제·답례품은 '덤'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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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8 17:18  |  수정 2023-12-29 07:30  |  발행일 2023-12-29 제6면
연말정산 '세테크' 인기에 기부금 12월 급증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접속 폭주…29일까지 기부 장려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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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고향사랑e음 캡쳐>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다. 이른바 세액공제 혜택에다 답례품까지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세테크'의 한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영남일보 취재진도 지역에 기부하고 고향사랑기부제를 재차 점검해봤다.

지난 15일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던 기자는 세액공제 항목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 기부금 공제 안내를 보고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곧바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마치고 답례품 목록을 살펴봤다. 농·축·해산물, 지역 공산품, 관광상품 등 다양한 답례품이 준비돼 있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얻을 수 있는 3만 포인트로 고를 수 있는 답례품의 선택지는 꽤 넓었다. 대구시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 기부 후기에 따르면, 가장 인기가 있는 답례품은 단연 '한우'였다. 한 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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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취재진이 경북 영주시에 기부 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받은 천연염색 인견 스카프. 이동현 기자 shineast@yeongnam.com

최종 선택은 경북 영주시였다. 지역 특산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취향에 맞았다. 한우 불고기나 부채살 등을 선택해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었지만, 한 끼로 끝내긴 아쉬워 지역 특·공산품인 '천연염색인견 스카프'를 골랐다. 답례품은 하루 만에 도착해 선물로 쓰였다. 말 그대로 '총알 배송'이었다. 며칠 뒤 영주시로부터 감사 편지도 도착해 연말 훈훈함을 더할 수 있었다.

12월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급증했다. 제도가 연말정산 특수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지난 27일 기준 4억9천700만원, 12월에만 8천600만원(17.3%)을 모았다. 목표액 5억원을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2시 기준 하루에만 900만원이 모금됐다.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27일 기준 7천244만3천원, 12월에만 2천만원(27.6%)이 모였다. 광역시·도보다는 기초지자체 단위의 모금액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시·도 관계자는 "1~11월까지보다 12월 한 달 동안 일 평균 금액이 급증했다"며 "건당 금액은 10만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12월 집중 현상은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지자체를 선택해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할 경우 10만원 이하 기부금에 대해서는 110분의 100의 금액을, 10만원 초과분의 경우 16.5%가 세액 공제된다. 기부 정보는 국세청 홈택스에 자동으로 신고된다.

기부금의 30% 즉, 10만원 기부시 3만원 상당, 최대 기부 한도액인 500만원 기부시 150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답례품 지급은 포인트 형태로 이뤄지는데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하면 유효기간 5년의 포인트가 발급된다.

한편, 최근 답례품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를 했다는 한 시민이 답례품으로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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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연말 막바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가 늘면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2023년 세액공제를 위한 기부는 오는 31일 23시 30분에 마감된다.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어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는 마감에 가까울수록 대기가 발생해 기부가 어려울 수 있다며 29일까지 기부할 것을 장려하는 팝업창을 띄워놓은 상태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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