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CEO추천위 "냉정하고 엄중히 심사"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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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30 12:34  |  수정 2023-12-30 14:07  |  발행일 2023-12-30
-국민연금 이의 제기에도 일정대로 심사 진행 시사
포스코홀딩스 CEO추천위 냉정하고 엄중히 심사
포스코홀딩스CI.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가운데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입장문을 내고 현재의 심사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9일 발표한 신 지배구조 규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되지 않고,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문을 낸 것은 전날 국민연금이 포스코 차기 회장 선정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의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어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했다.

KT의 경우 국민연금의 공정성 지적을 받아들여 올 6월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해 기존 CEO(당시 구현모 사장)의 입김을 배제했다. 그런 뒤 주주 및 외부기관 추천으로 후보를 공모해 현재 김영섭 사장을 선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포스코그룹의 CEO후보추천위는 박 교수,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손성규 연세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등 7명의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최 회장의 재임 기간에 새로 선임됐거나 재선임된 인물들이다.

이로 인해 최정우 현 회장이 공식 연임 도전 의사 표명 없이도 차기 회장 후보로 포함될 수 있어 최 회장의 연임에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추위는 국민연금의 지적을 의식한 듯 지난 29일 오후 3차 회의를 마친 뒤 회장 후보 외부 추천 절차를 공개했다.

후추위는 이날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0.5%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회장 후보 주주 추천'을 받는다는 공문을 보냈다. 또 헤드헌터 회사 10개사를 선정해 회사별로 최대 3명의 후보를 추천받기로 했다.

후추위는 "내년 1월 8일까지 회장 후보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내부 후보자의 지원과 주주 추천 등 경로를 거쳐 추천된 외부 후보자를 망라한 20∼30명 정도의 롱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라며 "이후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이른 시일 내에 숏리스트로 압축해 차기 회장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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