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간 중증장애 아들 돌보다 살해한 아버지 구속 기소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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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5 17:43  |  수정 2024-01-05 17:43  |  발행일 2024-01-05
40년 간 중증장애 아들 돌보다 살해한 아버지 구속 기소
대구지검 청사 전경. 영남일보DB

뇌병변 장애를 앓던 아들을 40년 가까이 애지중지 보살펴오다 살해한 아버지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성원)는 5일 살인 혐의로 A(60대)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24일 대구 남구에 있는 자택에서 1급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B(39)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손목을 그어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의식 불명 상태에 있다가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중증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아들을 40년 간 간호하던 A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간병을 맡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다른 가족이 선처를 구하고 있다는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족에게 장례비를 지원하는 등 피해자 지원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간병 살인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살인에 이르게 된 경위 등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의 법 감정에 부합하는 처분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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