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제철에 활기 찾은 매천수산시장…오염수 방류 전 모습 보여

  • 이지영
  • |
  • 입력 2024-01-08  |  수정 2024-01-07 20:15  |  발행일 2024-01-08 제13면
대게, 홍게, 가리비, 갈치 제철에 매천시장 '북적'

해수부 "방사능검사 2만2천여건 시행, 부적합 없어"
매천2
7일 대구 북구 팔달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에는 싱싱한 제철 수산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7일 오전 대구 북구 팔달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이하 매천수산시장) 앞 도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길게 이어진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시장 입구엔 제철을 맞은 홍가리비와 석화가 망에 담긴 채 수북이 쌓여있었다.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시장 전체는 붐볐다. 진열대에는 동해에서 갓 올라온 대게와 홍게가 가지런히 정리돼 손님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이날 대게 2상자(1상자 10만원)을 구매한 주부 박은희(36)씨는 "오랜만에 친정 부모님들과 함께 대게를 쪄먹으려고 나왔다"며 "가리비 한소쿠리와 홍게를 서비스로 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해산물 소비 침체가 우려됐던 매천수산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찬 바람이 불면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대게와 홍합, 가리비, 갈치 등 싱싱한 수산물을 밥상에 올리려는 시민들이 앞다퉈 시장을 방문한 것.

10년째 시장을 지킨 한 상인은 "오늘은 그래도 사람이 적은 편이다. 연말 연초엔 손님이 밀려와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며 "제주에서 막 올라온 갈치가 물이 좋다"고 큼지막한 갈치 한 마리를 보여줬다.

사실 지난해 여름 오염수 방류 소식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확 줄어서 상인들은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해엔 추석을 한 달 앞두고 오염수가 방류되면서 상인들은 '대목' 재미도 못봤다. 건어물과 천일염 사재기에 '반짝 특수'를 누리긴 했지만, 이후 시장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한 상인은 "그때는 전 국민적으로 수산물을 안 먹으려고 했으니, 자연스레 매출이 줄었다"며 "그래도 추석 후 조금씩 매출이 늘기 시작해서 지금은 완전히 회복한 상태"라고 했다.

오염수에 대한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해 8월부터 매천시장에 들어오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월 1회→2회로 늘렸다. 상인들도 방사능 간이 검사기를 직접 구입해 시장 내 유통되는 수산물에 대해 납, 카드뮴 수은, 요오드, 세슘 함유량을 검사했다.

정부는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국내 생산·유통 수산물과 천일염에 대해 2만2천건 넘게 방사능 검사를 진행했다. 단 한 건의 부적합 사례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생산 단계 수산물 1만2천12건과 유통단계 수산물 9천880건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했고, 전국의 가동염전 837곳에 대한 전수 검사를 두 차례 실시했다고 했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은 "올해 생산 단계 수산물에 대해 작년 대비 검사 건수를 확대하고, 월별로 중점 관리 품목을 지정해 집중검사를 실시해 보다 철저하고 효율적인 안전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지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