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심층 면접식 새해 업무보고 '눈길'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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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9 16:42  |  수정 2024-01-09 16:53  |  발행일 2024-01-09
'용역적정성 심의제' 도입·'정책 모니터링 체계' 강화 지시
홍준표 대구시장, 심층 면접식 새해 업무보고 눈길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 실·국장, 산하기관장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민선 8기 3년 차를 맞아 '용역 적정성 심의제'를 도입하고 '정책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대구판 CES' 개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그는 올해 주요 핵심사업의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번 업무 보고는 홍 시장과 행정·경제부시장, 신공항건설특보, 기획조정실장만 배석한 상태로 각 부서 실·국장과 산하 기관장이 직접 보고하는 '심층 압박 면접' 형태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주요 업무계획 보고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보름 가까이 앞당긴 것으로, 핵심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연초부터 업무 추진에 고삐를 죄겠다는 홍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홍 시장은 업무 보고를 받고 공공주도형 대구경북(TK) 신공항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비롯해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5대 미래 신산업 육성 등 핵심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시는 시정 운영 체계 혁신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정책 관리 △더욱 치밀한 돈 관리 △더욱 일 잘하는 조직 등 3대 실행 과제를 마련했다.

특히, 신속한 정책 결정과 '용역 만능주의' 타파를 위해 용역의 필요성과 용역 기간 등을 연초에 미리 따져보는 '용역 적정성 심의제'를 도입키로 했다. 핵심 정책이 추진 동력을 잃지 않고,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되도록 정책 모니터링 체계(3색 신호등)도 강화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세수 부족 등 재정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객관적 재정 데이터와 통계 중심의 '통합재정업무편람'을 제작·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형 세수 추계 모형'을 개발해 세밀한 세수 예측으로 체계적인 세입 관리에도 나선다.

홍 시장은 대학정책국 신설과 군위군 편입에 따른 산림재해 예방 기능을 보강하는 등 정책 변화에 맞춰 조직을 탄력적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TK 신공항 사업대행자를 상반기 중에 반드시 선정하고, K2 후적지와 관련해서도 오는 4월까지 글로벌 신성장 거점 조성의 비전을 담은 도시특화 세부계획 수립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의 경우 각종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정부 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에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확대를 주문했다.

홍 시장은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같은 대구 5대 미래 신산업 중심의 신기술 발표, 전시회, 바이어 초청 등이 담긴 '대구판 CES' 개최를 준비하라고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도심 상권 활성화와 문화·체육 인프라 조성을 위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동성로 관광특구는 오는 7월 지정을 목표로 추진되며, 홍 시장은 특구 지정 이후 직접 버스킹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판타지아 대구페스타 등 각종 축제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국립근대미술관 등 문화 예술 허브 조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강에 체육 레저 인프라를 조성하는 한편, 신천에는 시립예술단이 주말에 정기적으로 야외 공연을 펼치는 것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홍 시장은 "올해는 그간 추진해 온 핵심사업의 틀을 채워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공직자들은 '극세척도'의 자세로 대구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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