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우유팩·폐건전지 모아오면 휴지·새전지로 바꿔드려요…재활용품 물물교환 '화제'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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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0 16:25  |  수정 2024-01-11 08:47  |  발행일 2024-01-16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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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 한 아파트 게시판에 붙어있는 재활용품 교환사업 안내문. 독자 제공

대구 북구에 사는 박모(60)씨는 최근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 게시판에 붙어있는 '재활용품 교환사업' 안내문을 보고 평소 무심코 버렸던 '우유 팩'을 깨끗이 씻어 보관하고 있다. 우유 팩 1㎏을 모으면 화장지 2롤로 바꿀 수 있어서다. 장 씨는 "환경도 생각하고 경제적으로도 이익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다 쓴 종이팩이나 폐건전지 등 재활용품을 모아가면 두루마리 휴지나 새 건전지로 교환해주는 재활용품 교환사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1년 남구가 제일 먼저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8개 구·군에서 꾸준히 시행 중이다. 군위군은 다음 달부터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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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이 사업을 통한 폐전지 수거량은 2020년 183.78t에서 2021년 234.55t, 2022년 215.64t 2023년 271.48t으로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종이팩은 290.01t, 231.89t, 176.99t, 219.36t 등으로 연 평균 230t을 소화하고 있다.

종이팩과 폐건전지가 주류를 이루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폐형광등, 투명페트병, 플라스틱 컵 등도 받아 새 물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교환 물품과 기준은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종이팩 1㎏은 화장지 2개(롤), 폐건전지 10개는 새 건전지 1세트(2개)로 바꿔준다. 화장지와 새 건전지, 종량제 봉투(10ℓ)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교환 대장을 작성한 뒤 교환품을 받아 갈 수 있다. 지자체별 물품 수량이 다를 수 있어 사전 연락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용량 증가로 골머리를 앓던 아이스팩과 일회용 배달 용기를 다른 새 물품으로 교환하는 지자체도 있다. 서구는 일회용 배달 용기 10개와 플라스틱 컵 30개를 모아오면 10ℓ짜리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고 있다. 최근엔 아이스팩 사용이 증가해 처리에 어려움을 겪자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대체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재활용품 교환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홍보와 유인책도 추진 중이다. 달서구 관계자는 "기존 화장지나 종량제 봉투와 더불어 페트병 라벨제거기를 교환품목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목원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재활용품 교환사업은 자원의 선순환을 촉진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사업이므로 많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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