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의 직격탄 "달빛철도 보고 수도권서 표 주나"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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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1  |  수정 2024-01-10 19:52  |  발행일 2024-01-11 제2면
선거 부정적 영향 주장 반박

법안 폐기시, 22대 국회서 다시 발의 계획

尹원내대표 "상정 저지한 적 없어, 해법 찾을 것"
홍준표 시장의 직격탄 달빛철도 보고 수도권서 표 주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달빛철도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자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원내대표를 향해 "자기가 발의한 법안을 자기가 보류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 원내대표가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고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가로막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달빛철도 특별법 상정을 저지한 바 없으며, 기재부가 반대하고 있어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홍 시장은 10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최근 윤 원내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뒤 "본인이 대표 발의한 법안인 데도, 법사위 상정을 저지하는 경우는 30년 가까이 정치하면서 처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까지 특별법 상정에 협조하기로 했는데, 수도권 선거 대책 운운하면서 법사위 상정을 보류시키는 여당 원내대표의 처사가 나는 참 마뜩잖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무리 공천을 앞두고 (정부) 눈치를 본다지만, 그런 것까지 눈치 보면서 여당 원내대표를 해야 하나. 법안이 폐기되면 그 비난을 어떻게 감수하려고 그런 짓을 하느냐"면서도 "윤 원내대표가 '(법안을)절대 폐기 시키진 않겠다'고 약속은 했으니 지켜보겠다. 양식을 믿는다. 만약 법안이 폐기되면 앞으로 정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홍 시장은 달빛철도 특별법이 헌정 사상 최다인 261명의 여야 의원이 발의한 만큼, 이번 국회에서 폐기되면 4·10 총선 이후 출범할 제22대 국회에서 새롭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고, 야당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워 찬성했다"면서 "여야 의원 261명이 발의한 무쟁점 법안이어서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폐기된다면 총선 뒤 똑같은 법안을 만들어 다시 상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달빛철도 특별법이 수도권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수도권 사람들이 달빛철도를 보고 표를 주고 말고 하겠나"라며 "전혀 논리에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홍 시장은 또 달빛철도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구경북(TK) 신공항의 물류·여객 수송을 전제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면 비용대비 편익(B/C) 값이 0.8 이상은 나올 것"이라며 "예타를 받게 되면 신공항 개항 시기와 달빛철도 개통 시기를 맞출 수 없으니 예타 면제 조항을 넣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홍 시장의 비판에 윤 원내대표는 "내가 왜 법사위 상정을 저지하겠나"라며 "법사위 상정에 앞서 정교한 방식으로 정부를 설득하는 게 선결 조건인 만큼, 현재는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 지 고민하고 있고,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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