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그룹회장, 용퇴 결정 "새로운 리더십 필요할 때" (종합)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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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2 12:48  |  수정 2024-01-13 07:39  |  발행일 2024-01-12
무죄선고로 명예회복…후배 위해 3연임 포기
3월말 주총까지 잔여임기 마치고 자연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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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12일 퇴진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차기회장 레이스에 나서지 않고,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3월 주총때까지만 DGB금융그룹을 책임진다.

이날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회장은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역동적인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용퇴 의사를 전했다. 용퇴 의사는 이미 금융감독원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최근 국제뇌물 및 횡령 등의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뒤 연임 대신 명예로운 퇴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차기 회장 1차후보군(롱 리스트·10여명)에도 포함되지 않게 됐다. 3연임 대신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는 아름다운 용퇴를 택한 것.

2018년 5월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던 DGB금융그룹은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추진한 경영혁신 활동에 힘입어 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명확한 그룹 미래 비전 제시로 디지털·글로벌사업을 가속화하고,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성장기반 확보로 DGB대구은행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지게 됐다.

김 회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DGB금융그룹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4천500억원에 이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특히 투명하고 공정한 모범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최고경영자 육성 및 승계프로그램, 다양한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은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 오롯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최용호 회추위원장은 "김 회장이 그룹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심혈을 기울여 온 만큼 회추위도 김 회장의 퇴임 의사를 존중한다"라며 "회추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회추위는 지난해 9월25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월 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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