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신규 원전 입찰, 한수원·佛 2파전…美 웨스팅하우스 탈락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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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1 16:10  |  수정 2024-02-01 16:10  |  발행일 2024-02-02 제10면
체코, 애초 원자로 1기에서 4기로 늘려 입찰 요청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요건 충족 못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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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현지 시각) 체코에서 황주호(오른쪽 둘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밀로쉬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의 면담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황 사장은 신규 원전사업의 입찰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한수원 제공>

체코 정부의 신규 원전 사업 입찰 경쟁이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쟁한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는 탈락했다.

체코 정부는 31일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원자로를 애초 1기에서 4기로 늘려 한수원과 프랑스 전력공사(EDF)에 입찰을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입찰에 한수원과 EDF, 미국의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참여해 3파전을 벌였으나, 웨스팅하우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체코가 원자로 입찰에서 웨스팅하우스에 모욕을 안겼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을 원하고 있으나, 웨스팅하우스는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웨스팅하우스가) 제출한 입찰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한수원과 EDF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2년 웨스팅하우스는 경쟁사인 한수원의 독자 원전 수출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폴란드와 체코 등에 수출하려고 하는 한국형 원전이 미국 원자력 에너지법에 따른 수출 통제 대상인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수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민간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소송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이를 각하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천200㎽ 이하급 가압 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정부가 입찰을 발표한 이후 에너지 시장의 상황이 바뀌었다. 신규 원자로 1기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입찰을 바탕으로 공급 업체를 선정하고 더 많은 원자로를 건설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한수원과 프랑스 EDF에 4월 15일까지 입찰 수정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2022년 11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최초 입찰서를 제출했고 작년 10월에는 최종 입찰서를 냈다.

오는 5월 말까지는 입찰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6월에는 원전 건설 업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체코 정부는 전망했다.

새로 건설되는 원전은 203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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