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한동훈 숯 검댕' 두고 맞붙은 여야…野 "정치쇼" vs 與 "사과하라"

  • 민경석
  • |
  • 입력 2024-02-11 15:52  |  수정 2024-02-11 15:52  |  발행일 2024-02-11
202402110100030240001188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국민동행'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설맞이 연탄 나눔 봉사를 두고 여야가 맞붙었다. 한 위원장의 얼굴에 숯이 묻은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정치적 쇼'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선동을 위해 없는 사실까지 만들었다"고 받아쳤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8일 봉사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7만1천 장 기증서를 전달했다. 이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직접 리어카를 끌며 연탄 2천 장을 저소득층 가구에 배달했다. 이후 한 위원장이 얼굴에 숯 검댕을 묻힌 채 연탄을 옮기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포문을 열었다. 민 의원은 "대체 왜 한동훈 위원장은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며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아서. 일하는 티 나도록? 아님 연탄 화장?"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설마, 설 앞둔 시점에 동료 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죠"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박정하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답답할 노릇이다. 당시 봉사활동현장 영상을 조금이라도 찾아봤더라면 거짓 가득한 일방적 비난을 버젓이 SNS에 올리진 못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진실을 알았다면 사과 해야한다"고 민 의원을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 의원이 과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안건조정위원회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이후 복당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위장 탈당쇼를 했던 사람 눈에는 누가 무엇을 하든 쇼하는 것으로만 보이나"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또 언론 인터뷰 중 한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겨냥했다. 이들은 "선동을 위해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낸 민 의원이나, 욕설을 뱉고도 떳떳한 우 의원이나 양심이 있다면 사과라도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 위원장의 얼굴에 묻은 숯 검댕은 허기복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이 한 위원장의 얼굴에 연탄을 묻히는 짓궂은 장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허 회장의 행동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