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국민동행'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설맞이 연탄 나눔 봉사를 두고 여야가 맞붙었다. 한 위원장의 얼굴에 숯이 묻은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정치적 쇼'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선동을 위해 없는 사실까지 만들었다"고 받아쳤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8일 봉사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7만1천 장 기증서를 전달했다. 이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직접 리어카를 끌며 연탄 2천 장을 저소득층 가구에 배달했다. 이후 한 위원장이 얼굴에 숯 검댕을 묻힌 채 연탄을 옮기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포문을 열었다. 민 의원은 "대체 왜 한동훈 위원장은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며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아서. 일하는 티 나도록? 아님 연탄 화장?"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설마, 설 앞둔 시점에 동료 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죠"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박정하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답답할 노릇이다. 당시 봉사활동현장 영상을 조금이라도 찾아봤더라면 거짓 가득한 일방적 비난을 버젓이 SNS에 올리진 못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진실을 알았다면 사과 해야한다"고 민 의원을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 의원이 과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안건조정위원회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이후 복당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위장 탈당쇼를 했던 사람 눈에는 누가 무엇을 하든 쇼하는 것으로만 보이나"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또 언론 인터뷰 중 한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겨냥했다. 이들은 "선동을 위해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낸 민 의원이나, 욕설을 뱉고도 떳떳한 우 의원이나 양심이 있다면 사과라도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 위원장의 얼굴에 묻은 숯 검댕은 허기복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이 한 위원장의 얼굴에 연탄을 묻히는 짓궂은 장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허 회장의 행동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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