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포항시 화해 모드 돌입하나…성남 미래기술연구원 기공식 취소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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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13:39  |  수정 2024-02-14 13:44  |  발행일 2024-02-1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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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이 성남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미래기술연구원 기공식을 취소했다. 포항 지역사회가 미래기술연구원의 성남시 이전에 반대한 것과 관련, 포스코가 지역 상생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오는 22일 성남시 위례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래기술연구원 기공식'이 취소됐다.포스코는 위례지구 일대 5만여m²부지에 사업비 약 1조 7천억 원을 들여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을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수소 및 저탄소 에너지, 인공지능 등 3개 연구소 체제를 통해 포스코그룹 미래사업을 맡는 핵심 조직이다. 포스코는 수도권 분원 설치로 포항-광양-수도권(성남)-해외를 연결하는 그룹 산학연 클러스터를 완성해 미래 핵심사업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허브(Hub)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포항 지역에서는 2022년 2월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중심 운영체계 구축' 합의서를 토대로 수도권 분원 조성 계획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최근 포항지역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그룹 주주총회 전까지 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돼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CEO가 선임되는 것이 포항시민은 물론 국민의 정서에도 부합되는 것"이라며 "최정우 회장은 2월 21일 계획된 미래연 기공식을 즉각 취소하고 물러나는 것이 순리이며, 만약 강행할 경우 포항시민 총궐기 대회 등 강력한 저항한 부딪힐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기공식 취소가 포스코그룹 정기주총을 앞둔 시점에서 회장 선임과 관련한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미래연 분원 설치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주총회가 끝난 뒤 새로운 회장 체제에서 미래연 사업 추진 일정을 조율하는 차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과 수도권 분원의 연구 결과 결실이 지역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만, 이번 미래연 기공식 취소는 지역 상생 분위기 형성을 위한 노력이다. 또 포스코그룹은 향후 포항지역 활성화를 위한 활발한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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