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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의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후배들과 갈등을 겪었다는 외신 보도를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하면서다. 이를 두고 시민구단 대구FC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패인을 감독 무능이 아니라 선수들 내분이라고 선전하는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각성하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너희들이 선수 관리를 잘못한 책임 아니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해임 안 하면 앞으로 국가대표 경기 안 본다. 모든 책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져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선 "일개 무능한 감독 하나가 이 나라를 깔보고 나라의 국격을 무너뜨리는 터무니 없는 행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면서 "세계적인 선수들 데리고 아시아 축구 4강에 만족할 것 같으면 왜 엄청난 돈을 주고 외국 감독 선임을 하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연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몽규 회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정몽규도 장기집권했으니 사퇴하는 게 맞다"면서 "대통령도 단임인데 3선이나 했으면 물러나야지"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이후 이날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페이스북에 클린스만 감독과 정 회장을 비판하는 글을 쓰고 있다.
한편, 이날 영국 매체 더선은 손흥민이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후배들과 다투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축구협회 측은 보도가 나오자 이를 곧바로 인정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기간 선수들이 충돌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주장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젊은 선수들을 제지하려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몸싸움이 발생했고, 손흥민이 자신을 말리는 동료를 뿌리치려다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축구 팬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축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감독과 축구협회장이 물러나라는 목소리에는 묵묵부답하다가, 선수단 내분에 대해서는 즉각 인정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아시안컵 부진의 탓을 선수들에게 돌리려는 것이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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