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TK 총선 무대서 사라지는 '신데렐라'…낙하산 마법은 없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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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5 20:18  |  수정 2024-02-25 20:27  |  발행일 2024-02-26 제1면
25개 선거구 중 13개 경선 확정, 4명 단수 공천
인위적 물갈이 없어, '서울 TK' 논란도 사라져
동일 지역 3선 이상, 하위 평가자 페널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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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과 이철규 공관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여론조사업체의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TK(대구경북) 총선 무대에서 '신데렐라'가 사라지고 있다.

 

마법의 힘으로 행복한 결말을 맞은 신데렐라와 같은 존재는 TK 정치권에서 더 이상 등장하지 않을 분위기다. 시스템 공천과 경선 원칙이 적용되면서 '전략 공천'이나 '낙하산 마법'이 없다. 국민의힘 텃밭인 TK에서 처음 벌어지는 현상이다.


아직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인위적 물갈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TK 25개 선거구 가운데 13개(대구 7개, 경북 6개)에서 경선이 확정됐다. 단수 추천은 4명이었다. 모두 현역이 공천을 받았다. 윤재옥·추경호·이만희·정희용 의원이다. TK 정치권은 단수 추천 4명에 고개를 끄덕인다. 특히 윤재옥·추경호·정희용 의원은 도전자도 없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TK지역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권력자의 줄을 타고 내려온 일부 인사들이 공천 티켓을 잡으면서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겪었다.


TK 총선에서 지난 2008년 이래 현역 교체 비율은 평균 50% 안팎이었다. 텃밭이란 이유로 일방적인 컷오프와 내리꽂기 공천이 비일비재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막장 공천', '호떡 공천' 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시스템 공천과 경선 원칙은 TK 총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장 '서울 TK' 논란이 쑥 들어갔다. TK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사들을 지칭한다. '무늬만 TK'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 TK 인사들이 권력자를 등에 업고 공천을 받은 경우가 종종 발생하면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TK 공천 방식의 변경은 선량(選良)을 꿈꾸는 인사에게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공천에만 목을 매고 권력자의 줄을 찾는 선거운동 방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지역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나라와 지역 발전의 청사진을 그리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TK 정치권의 한 인사는 "평소에는 아무 것도 안 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얼굴을 내미는 현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행 제도에서 경선은 현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지방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있는 현역 의원은 평소 당심(黨心) 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지방의원이 '알아서' 당원과 접촉한다. 예비후보는 선거철이 아니면 당원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동일 지역 3선 이상이나 하위 평가자에 대한 '페널티(감점)'가 없다면 경선은 해보나 마나다. 페널티가 있어도 현역 의원의 우세가 점쳐지는 게 현실이다. 아직 TK 경선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정치 신인들이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TK 경선 결과에 따라 좀 더 정교한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경선이 현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다면 변화에 대한 요구가 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라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과 경선 원칙이 TK에서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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