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때부터 100% 힘으로 던져야" 정민태 삼성 투수코치

  • 김형엽
  • |
  • 입력 2024-02-29 06:51  |  수정 2024-02-29 08:17  |  발행일 2024-02-29 제18면
"어린선수들은 배짱 키워야
얻어맞더라도 강하게 싸워야"

20240225_120927

"삼성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아쉬움을 남겼던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뿐만 아니라 원석을 다듬어 빛이 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정민태〈사진〉 투수코치도 영입했다. 선수 시절 '전설'로 꼽히던 그가 깎아 만들 삼성의 원석들이 한껏 기대를 받고 있다.

정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공을 던질 때 생각보다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구력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훈련을 계속 시키고 있다"며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도록 주문했고 생각보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현역 시절 구속 150㎞는 물론 다양한 구질을 선보였던 정 코치는 골든글러브 3회, 한국시리즈 MVP 2회, 다승왕 3회 등 누구보다 '던지는 방법'을 잘 아는 지도자다. 그는 "연습 때부터 빠른 공을 많이 던지면서 팔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삼성 선수들이 연습 투구 때 70~80%로 던지는데 습관이 들어서 느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부분을 많이 바꿨고 모든 선수들의 구속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스프링캠프 훈련 중 일본 프로팀과 연습경기에서 7전 전패를 기록했다. 특히 사사구를 많이 내주며 불안정한 제구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정 코치는 "늘 이야기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얻어맞더라도 싸워야 한다"며 "싸우는 상황을 만들지 못하니 볼넷이 나오고 결국 대량실점으로 이어진다. 많이 실망스러운 상황이었고, 아직 준비가 안 된 부분들이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해설위원으로 활약해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정 코치는 "강팀보다는 약팀에서 코치 생활을 많이 했다 보니 제구력과 자신감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며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잘 알기 때문에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배짱을, 고참 선수들에게는 실전 감각을 키워줄 수 있도록 시즌을 대비 중"이라고 했다.

정 코치는 인터뷰 내내 앞으로 삼성을 이끌어나갈 젊은 투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좌완 이승현, 선발 전환을 노리는 이호성, 사이드암 최하늘을 자주 언급했다. 그는 "이승현과 이호성, 최하늘에게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이 세 선수가 제 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며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다르고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보니 이들 사이의 경쟁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 코치는 "작년에 성적이 안 좋았고,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삼성이 키워나가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고, 투수진도 보강됐기 때문에 분명 좋아질 것이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형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