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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영남일보가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국세청 국세통계포탈을 통해 100대 생활밀접업종 현황을 분석했다. 100대 생활업종은 주로 소매, 음식·숙박, 병의원 등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을 판매·취급하는 서비스업종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대구지역 전체 사업자는 13만9천818명으로 5년 전(11만4천962명)보다 2만4천856명(21.6%) 늘었다. 사업자 수(명)는 대표자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사업체 수(개)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5개 업종에선 온라인쇼핑몰과 같은 통신판매업( 2만6천61개)이 1위였다. 이어 한식음식점 2만136개, 부동산중개업 6천395개, 미용실 6천282개, 옷가게 5천93개 순이었다. 통신판매업은 2022년 3월부터 한식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 5년 간 대구에선 펜션·게스트하우스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39개였던 펜션·게스트하우스는 지난해 말엔 91개로 133.3% 증가했다. 엔데믹 이후 여행수요가 늘고 사생활 보장 숙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가파른 증가세다. 통신판매업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이후 쇼핑문화가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통신판매업은 104.3% 증가해 2만6천61개을 기록했다. 피부관리실·네일아트·비만관리 센터 등 피부관리업은 1천639개에서 2천791개로 70.2% 늘었다.
최근 눈에 띄게 많아진 카페는 2천880개에서 4천687개로 62.7% 증가했다. 카페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보니 편의점(2천170개), 분식집(2천402개), 제과점(1천121개)과 같이 길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매장보다 숫자가 많아졌다. 헬스클럽(377개→612개)과 스크린골프장(302개→443개)도 각각 62.3%, 46.6% 늘었다.
PC방과 예식장, 술집은 쇠퇴 기운이 확연했다. PC방은 코로나 여파와 모바일 위주로 게임 시장이 전환되면서 570개에서 363개로 36.3% 급감했다. 한때 골목상권의 한 축이였던 PC방은 2020년 이후 급격하게 줄었다. 2022년 11월부터는 스크린골프장에도 밀렸다.
예식장은 44곳에서 33곳으로 10곳이 사라졌다. 코로나발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탓에 적자 폭이 커진 데다, 결혼 기피 현상까지 빚어지며 예식장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동네 상권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던 간이주점, 호프 전문점, 노래방도 코로나로 음주·회식문화가 바뀌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간이주점은 272개에서 208개, 호프주점은 575개에서 467개로 각각 23.5%, 18.7% 쪼그라들었다. 노래방은 269개가 문을 닫아 1천375개만 살아남았고, 여관·모텔도 19.9% 감소했다.
병·의원 가운데는 신경정신과(11.8% )가장 많이 늘었다. 코로나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데다, 사회적 인식도 달라지면서 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점과 귀금속점, 장난감가게, 휴대폰가게, 이발소, 산부인과는 전국 합계로 보면 5년 전 보다 늘었다. 하지만 대구에선 최대 10% 가까이 줄었다. 주유소의 경우 전국합계는 줄었지만, 대구에서만 6.7% 증가했다.
글·사진=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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