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모델도 다양하게 나왔으면"…휴대폰 '평균 139만원' 전년比 24만원↑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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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3 16:55  |  수정 2024-03-03 17:04  |  발행일 2024-03-04 제13면
한국소비자연맹 5G 스마트폰 가격 조사
2023년 9월 기준 휴대폰 단말기 평균 139만원…전년대비 24만원↑
연맹 "고가형 단말기 위주 소비자 선택권 범위 좁혀,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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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7층 행사장에 마련된 갤럭시 체험 공간에서 한 소비자가 갤럭시 S24를 살펴보고 있다.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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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9월14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5G단말기 가격 분포. 2022년도와 비교한 자료 포함. <한국소비자연맹 제공>
직장인 김모(26·대구 달서구)씨는 어머니의 스마트폰 교체를 위해 단말기를 검색하다 가격대를 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고급 기능을 거의 쓰지 않는 중·장년층은 가격이 싼 휴대폰 단말기를 선호하는데, 당최 요듬엔 가성비 좋은 단말기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며 토로했다.

5년간 쓰던 스마트폰 교체를 고민중인 주부 박모(60·대구 북구)씨는 "성능이 조금 떨어져도 가격이 싼 휴대폰이 다양하게 출되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5G 단말기 가격이 불필요하게 높아 소비자 선택이 폭이 너무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가 플래그십 위주로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되다보니 가격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실시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된 5G단말기 판매현황을 조사(2023년9월14일~17일 기준)한 결과, 지난해 출시돼 국내 시판중인 5G단말기 164개의 평균 가격은 139만 8천83원이다. 전년(115만5천421원) 대비 24만원이 상승했다. 고가 플래그십 단말기가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플래그십 5G 단말기 평균 가격은 155만957원으로 전년대비 약 21만원이나 비쌌다. 저가형도 가격이 2만원 상승했다.
가격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만~150만원이 62개(37.8%)로 가장 많았다. 150만 ~200만원은 51개(31.1%), 200만원 이상은 17개(10.4%)였다.
30민~50만원은 13개(7.9%), 50~80만원은 12개(7.3%), 80~100만원은 8개(4.9%), 30만원 미만은 1개(0.6%)였다.

눈여겨볼 것은 전년 대비 150만~200만원 구간과 200만원 이상 구간의 고가 단말기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고가형 단말기 출시가 증가하면서 가격 자체도 높아지는 추세다. 고물가·경기침체 시대에 소비자들의 통신관련 비용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이달 중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저가에 필수 기능만 탑재된 기기를 찾는 알뜰 통신족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출시 예정 제품은 A35 5G와 A55 5G다.

구체적인 출시 날짜까지 언급되면서 신제품 사양을 두고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민의 통신비 부담완화차원에서 삼성전자에 올 상반기 내 보급형 스마트폰 3~4개 출시를 요청한 바 있다.

소비자연맹측은 "고가형 단말기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받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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