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회복으로 1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흑자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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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8 15:10  |  수정 2024-03-08 15:11  |  발행일 2024-03-08
상품수지 흑자에 수출 증가, 수입 감소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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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0억5천만 달러(4조519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아홉 달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4억1천만 달러)보다 줄었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분석하면 상품수지 흑자는 42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73억5천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던 것을 비교하면 1년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품수지 흑자에는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552억2천만 달러)의 경우 작년 1월보다 14.7%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반등한 뒤 넉 달째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대비 52.8%로 가장 많이 늘었다. 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17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어 승용차(24.8%), 기계류·정밀기기(16.9%), 석유제품(12.0%) 등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7.1%), 동남아(+24.4%), 중국(+16.0%) 등으로의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은 509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기준 8.1%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3%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42.3%), 화학공업제품(-16.3%), 석탄(-8.2%)도 감소했다. 반면 원유(6.0%), 석유제품(24.2%) 수입은 늘었다.

정보통신기기(-16.1%)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3.8%) 줄었고, 승용차(-44.6%)·곡물(-6.5%) 등 소비재 수입도 4.2% 축소됐다.

내수 부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6억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5억4천만 달러)보다 적자 폭도 커졌다.

출국자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 14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지적재산권수지도 5억2천만 달러 적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2천만 달러 흑자였지만, 지난달(+24억6천만 달러)이나 1년 전(+66억7천만 달러)보다 적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한 달 사이 22억5천만 달러에서 13억5천만 달러로 축소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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