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산단, 작년 3분기 연속 '쉬는 공장' 늘었다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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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1 08:03  |  수정 2024-03-11 09:31  |  발행일 2024-03-11 제13면
2분기부터 세차례 가동률 하락
4분기 68.42% 전년比 2.4%p↓
주력 섬유·기계업종 하락폭 커
대구신세계百, 유타골프웨어 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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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산업단지. 영남일보 DB
대구 경기상황의 '바로미터'인 성서산업단지 가동률이 최근 3분기 연속 하락세다. 생산 원가 상승 및 고금리 여파로 쉬는 공장이 늘어난 탓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나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서산단 입주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68.42%다. 전 분기(69.42%)보다는 1%포인트, 전년 동기(70.82%)에 비해선 2.4%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성서산단 가동률은 유독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2021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가동률이 70% 이상을 기록해 오다 2023년 2분기 69.77%로 감소한 뒤 줄곧 하향곡선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엄습했던 2020년 평균 가동률(64%)에 비하면 나은 수준이지만 최근 지역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구 주요 대표 사업군인 섬유·기계업종의 하락폭이 크다. 지난해 4분기 기계 70.76%(-3.12%포인트), 섬유 57.26%(-2.03%포인트), 비금속 66.75%(-2.43%포인트 ), 전기전자 68.02%(-2.34%포인트 ) 등이 가동률이 낮으면서 하락폭은 컸다.

반면 음식료(77.56%), 기타(70.23%)는 전분기 대비 가동률이 소폭 상승했다.

가동률이 떨어지다보니 자연히 총생산액도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분기 총생산액은 전 분기 대비 1.39%(624억원) 감소한 4조4천180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출이 전 분기보다 4.9%(569억6천만원)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도 0.17%(54억8천만원) 줄었다.

입주업체 수는 전 분기에 비해 14개사가 줄어든 3천274개사로 집계됐다. 소규모 임차업체들의 줄폐업과 이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성서산단 가동률 저하의 주된 요인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고금리·고물가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출·내수 부진이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음식료·기타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생산성이 줄고 가동률이 떨어졌다고 관리공단 측은 설명했다.

성서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다행히 완성차 수출의 호조와 IT부품의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규 수주는 줄고, 한동안 공사원가 및 대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현 대구정책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도 "성서산단의 주력인 기계 업종 가동률과 수주가 감소하면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상반기 특히 1분기 전망이 어려운데,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조금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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