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더라도 어깨가 무겁다" 석달 앞으로 다가온 경북대 차기 총장 선거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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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1  |  수정 2024-03-13 07:28  |  발행일 2024-03-11 제2면
의대 정원 증원, 무전공 확대 갈등 풀어야 할 숙제
'임기 완주 의사' 홍원화 총장 레임덕 불가피 관측
차기 총장 후보자들 "갈등 해소 및 상황 수습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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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본관의 모습.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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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일부 구성원들이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비례공천 신청 및 철회와 관련해 홍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경북대 홍원화 총장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철회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경북대 총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지게 됐다.


경북대 차기 총장은 학교의 내홍과 현 총장이 야기한 갈등을 풀어야 할 숙제를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학내 주요 현안들이 '2025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점도 부담이다.

경북대 차기 총장선거는 오는 6월~7월쯤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 2020년 10월 제19대 경북대 총장에 임명된 홍 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현재 총장 후보자로 교수 10여 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치열한 물밑 경쟁도 감지된다.

홍 총장은 지난 7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철회와 관련된 입장문을 내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했다. 홍 총장은 "지금 우리는 글로컬사업, 무전공 학생 선발, 의대 정원 증원 등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학내 현안에 보다 집중하고 총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북대 안팎에선 홍 총장이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을 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임기 완주 의사와 무관하게 '비례대표 파동'에 따른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경북대 교수노조는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지금 경북대는 가장 위태로우면서도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수도권 집중은 경북대를 더 이상 과거의 영화에 머물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라며 "지금의 총장은 앞에 놓인 숱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동력을 상실했다. 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 7일 경북대 의과대 학장단이 일괄 사의를 전격 표명했다.

뒤숭숭한 학내 분위기는 차기 총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교수들은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 교수는 "여러모로 지금 대학의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불거진 의대와의 갈등을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만 더 커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또 "차기 총장이 바로 수습에 나서야 하지 않겠나. 결국 방법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총결집하는 것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교수는 "학교를 둘러싼 각종 상황과 갈등이 꼬일 대로 꼬여 있다. 한두 명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라며 "누가 다음 총장이 될지 모르겠지만, 학교의 현안과 갈등을 해결하고 수습하기 위해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경북대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인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에 성공하든, 안 하든 차기 총장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예비 지정에 성공하면 구성원들을 단합 시켜 사업 추진을 잘 해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탈락한다면 경북대는 또 다른 갈등과 마주해야 할지 모른다. 차기 총장의 어깨가 무겁다"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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