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의과대학 정원 늘었지만…교육 질 보장 '숙제'

  • 강승규,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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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1 16:33  |  수정 2024-03-22 07:27  |  발행일 2024-03-22 제7면
임상교수당 학생수 충북대vs가톨릭대 17.7배 격차
호남권 의대교수 1인당 학생수 수도권比 3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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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결과를 반영한 전국 34개 대학별 의과대학 기초·임상교실별 교수 현황. 신현영 국회의원실 제공

2025학년도부터 대구경북권 의과대학 정원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의대생을 가르칠 일선 교수가 턱없이 부족해 오히려 부실 의학 교육을 양산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34개 의대의 교수진 현황을 바탕으로 의대 정원이 매년 2천명씩 증원돼 2030년이 된 시점에 교수 1인 당 학생 수 비율을 산정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구경북권의 경우 전체 의대 교수 1인 당 학생 수에서 동국대 분교(경주)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남대 3.9명 △경북대 3.6명 △계명대 3.3명 △대구가톨릭대 2.7명으로 집계됐다.

기초 교수의 1인당 학생 수는 △계명대 28.8명 △경북대 28.6 △동국대 분교(경주) 26.7명 △영남대 24.0명 △대구가톨릭대 22.9명 순이었다.

임상 교수의 1인당 학생 수는 △동국대 분교 5.3명 △영남대 4.7명 △경북대 4.4명 △계명대 4.0명 △대구가톨릭대 3.3명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의대 교수의 1인당 학생 수에서 충북대가 8.2명, 가톨릭대가 0.6명으로 각각 최고치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두 의대 간 차이는 13.7배였다.

기초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강원대가 44.0명으로 가장 많고, 가톨릭대가 10.7명으로 가장 낮았다(4.1배). 임상교수 1인당 학생 수는 충북대가 10.6명으로 가장 많고 가톨릭대가 0.6명으로 가장 낮았다(17.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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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권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 의과대학 전체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5.4명으로 수도권 의과대학의 1.6명에 비해 3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국립대와 사립대 의과대학을 비교에서도 그 차이는 명확했다. 전체 교수당 평균 학생 수는 국립대 사립대 4.2명, 2.1명으로 2배의 차이가 발생했다.

기초교수당 학생 수는 30.0명, 20.8명, 임상교수 당 학생 수는 5.1명, 2.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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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2천명 증원을 확정하면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대구 중구 한 대학병원에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신 의원은 "지역 의대 정원 대폭 증가로 40개 의과대학 간의 교육격차 악화가 우려 된다"며 "교육부는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을 1천 명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과연 지역 의대에서 자격을 갖춘 교수요원들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현실적 비판이 높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이 원하는 지역의료의 활성화 방안은 의대 정원 확대를 넘어 지역병원 의사 수의 증가와 더불어 수준 높은 최신 의료를 제공 받는 것"이라며 "지역 의대를 졸업 후 올바른 지역의료를 구현하기 위한 의학교육 커리큘럼과 의사 양성시스템의 전폭적인 개편이 가능하도록 국가 지원이 선행되는 선순환 로드맵이 지금부터 작동 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경북권에선 경북대가 110명에서 200명, 영남대와 계명대가 각각 76명에서 44명씩 증가한 120명, 대구가톨릭대가 40명에서 80명으로 늘어난다. 경주에 있는 동국대 분교는 49명에서 무려 71명 늘어난 120명으로 증원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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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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