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동맹휴학' 두 목소리…의대협 "휴학 관철" 다생의 "강요 중단"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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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3 18:26  |  수정 2024-03-23 18:29  |  발행일 2024-03-23
의대협 20일 성명 "휴학계 수리해달라"

다생의 23일 성명 "다른 결정 존중해야"
의대생 동맹휴학 두 목소리…의대협 휴학 관철 다생의 강요 중단
한 의과대학 실습실의 모습. 영남일보DB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과 관련된 '의대생 동맹휴학'을 두고 구성원 내부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동맹휴학을 관철시키겠다는 목소리다.

의대·의전원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배정 발표가 있었던 지난 20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휴학계를 수리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증원이 이뤄진다면 학생들은 부족한 카데바(해부용 시신)로 해부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실습을 돌면서 강제 진급으로 의사가 될 것"고 비판하며 "의학을 이렇게 배울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를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학생들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휴학계를 수리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며, 휴학계를 반려할 경우에 대비해 행정소송에 대한 법률 검토도 마쳤다"고 말했다.

의대협은 "교육부는 우리에게 역량이 부족한 의사가 돼라 명령한다. 우리는 이 명령을 거부한다"라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에 대해 다른 입장을 밝힌 이들도 있다.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들은 23일 긴급성명을 내고, 다른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의 결정과 권리를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는 성명에서 "의대 사회에서는 의료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의 장은 사라지고, 오직 증원 반대를 위한 강경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구성원을 '반역자'로 여기며 색출을 요구하는 분위기만이 압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학교 학생회는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협조하고 이들을 보호해달라"고 요구하며 "개인적으로 휴학계를 냈다면 개인이 학교로 돌아가는 결정을 하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학생들은 학교에 복귀하든, 휴학을 하든 졸업까지 남은 기간 동안 안전히 학업을 마치려면 교수진, 행정실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이 이어지고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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