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대 내후년부터 증원 시작해야…내년 증원 시 '의료 파탄' 일어날 것"

  • 정지윤
  • |
  • 입력 2024-03-27 10:53  |  수정 2024-03-27 11:02  |  발행일 2024-03-27
2024032701000893400037481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성남시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증원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출신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내년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시 '의료 파탄'이 일어날 것이라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27일 안 위원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휴학한 학생들이 군대에 가면 내년에 인턴이 없어지고, 나중에 군의관과 공보의도 없어진다"면서 "그 사람들이 돌아오면 2천명이 아니고 4천명을 교육해야 한다. 완전 의료 파탄이 일어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증원 숫자가 서울은 0명이고 지방에 이렇게 많은데, 새로 2천명 신입생을 뽑고, 새로 의대 교수를 1천명 뽑는다고 해도 불가능하뎌"면서 "나도 의대 교수를 해봐서 알지만 10년 정도가 걸려야 제대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된다"고 했다.

그는 "내년부터 시작하는 건 오히려 (좋지 않고), 그 다음 해부터 (증원을) 시작하는 게 옳다"고 했다.

'정부가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해도 2천명 증원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의사들 입장은 변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는 세 가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필수 의료 의사가 모자라고, 의사 과학자가 모자라고, 지방 의료가 낙후돼 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바꾸고 투자하고 나서도 부족한 의사 수가 있다면 범사회적 의료개혁협의회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면서 "(협의회에서) 3~6개월 내로 (적절한 증원) 숫자를 만들 수 있다. 그 숫자를 가지고 점진적으로 증원하자는 게 의사들과 나의 공통적 생각이다"고 했다.

'정부가 2천명 증원 계획에서 후퇴 시 입시생·학부모 등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이 그 전에 '국민은 다 옳다, 민심이 하는 말씀을 따라야 한다, 국민이 피해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냐. 원칙적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했다.

더불어 의료 개혁에 대한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나와 맥락이 같다. 당 전체 분위기가 그렇다. 2천명 증원을 고집하지 말고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게 여당의 입장이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