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구체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남·광주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나오자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명분으로 기업의 투자 입지까지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구경북 홀대에 대한 우려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포문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열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어코 이재명 정권이 팔을 비틀어 삼성과 하이닉스를 호남으로 보낸다"며 "기업의 미래를 이사회가 아니라 청와대가 좌우한다는 인식, 그 자체가 주가를 깎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이 어디에 들어설지는 정권이 정하면 안 된다. 전력·용수·송전망·협력사·인력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면서 "어디에 언제 지을지는 세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자리를 보고 기업이 정해야 하며, 이재명 정권의 임기와 총선 대비 표 계산에 맞춰 정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TK홀대설'을 고리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표 균형발전,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부가 대구의 반도체산업 유치 노력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호남 투자 압박으로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번 투자설에 대해 '노골적인 호남 퍼주기'라고 규정하면서 '호남의 산업화를 이룬 대통령'이라는 개인적 치적을 쌓는 것은 물론, 여당 당권투쟁에서 친명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정략적 목적이 있다고 의심했다. 이어 "결국 이재명표 균형발전은 호남만을 위해 다른 지방을 들러리로 세우는 정책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작심 비판했다. 이 도지사는 "비수도권에 첨단산업 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며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방향"이라면서도 "기업은 정치가 아니라 시장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 기업 투자가 정치권의 압박이나 분위기에 따라 약속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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