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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진 대구 달서구병 후보 |
대구 달서구병에서 '무게감' 있는 후보들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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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조원진 대구 달서구병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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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최영오 대구 달서구병 후보 |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경선에서 현역을 꺾고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고, 3선 의원(18~20대)을 지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도전장을 던졌다. 진보당 최영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 조직국장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달서구병 지역은 송현·감삼·두류·성당·본리·본동을 포함한다. 두류공원과 이월드 등 대구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보유하고 있지만, 달서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이뤄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대구시청 신청사'가 이슈로 자리잡은 배경이다.
후보들도 두류정수장 부지로 이전이 확정된 대구시청 신청사를 중심으로 개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권 후보와 조 후보는 각각 시장, 현역 의원 시절 해당 지역으로 이전 부지가 이뤄진 만큼 원안대로 조기에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가 국민의힘 텃밭이라, 권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권 후보는 '획기적인 변화'로 달서구를 대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 후보의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도 만만치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조 후보는 야당이지만, 보수 진영에 속한다. 선거 구호로 '국민의힘과 합당'도 내세우고 있다. 조 후보는 31일 현장 우세에서도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윤 대통령 탄핵을 막고 보수 정부를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고 국민의힘 메시지와 궤를 같이했다.
상호 공방전도 가열되는 모양새다. 권 후보는 "지역이 낙후된 것은 국회의원이 지역발전 청사진을 가지고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조 후보를 겨냥했다. 조 후보도 권 후보의 시장 재인 시절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이재명을 위해 탄원서로 호소하고 민주당 출신을 경제부시장에 앉힌 권영진 후보는 보수의 성지 대구와 결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대구도 바뀌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 후보는 자신의 SNS에 "'야권 단일'이 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진보당, 민주당, 새진보연합 세개 야당이 함께 힘을 모았다고 답하면 다들 '너무 잘했다', '너무 잘됐다' 말씀하시며 꼭 이겨달라고 하신다"고 했다.
차별화된 공약도 눈길을 끈다. 권 후보는 서대구KTX역에서 죽전-본리-성당-두류네거리를 경유하는 서대구순환 모노레일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낙동강 강물을 이용해 대구 달서구를 '내륙의 베네치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4월 1일 오후 5시 후보자 초청 TV토론이 열린다. 조 후보의 합당, 권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