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일주일 앞…발언 수위 높아지는 양당 대표들

  • 서정혁
  • |
  • 입력 2024-04-03 17:39  |  수정 2024-04-03 17:41  |  발행일 2024-04-04 제5면
거대 양당 대표 수일째 격전지 유세 지원
한동훈 "이재명의 별명을 생각해 보라" 비판
이재명 "4.3 학살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
202404030100014940000557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제천중앙시장에서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이 종착역에 다가가는 가운데 여야 대표의 발언 수위가 거칠어지고 있다. 3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와 강원, 충북 등 중부 지역 지원 유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 후 부산·경남(PK) 지역 후보 지원 사격에 각각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격전지로 분류된 충주시 성서 차없는거리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표의 여성관을 직격했다. 그는 이 대표가 나경원 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후보를 '나베'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그냥 어떤 뿌리 깊은 여성혐오 바탕이 없이 그냥 나온 말 같냐. 생각 없이 나온 말 같냐. 아니다"며 "전 여러분께 이재명의 말을 돌려드린다. 이재명의 별명을 생각해 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제천시 제천중앙시장에서도 이 대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여성 비하적 별명을 아시냐. 그게 다른 사람이 갖다 붙인 거냐. 자기가 실제로 했던 말"이라며 "(나베 발언은) 공개적으로 갈라치기하기 위해서 당 대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쓰레기 같은 여성혐오 정서, 국민을 아예 졸로 보는 사기대출 정서를 밀어붙이겠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당 자체 판세분석 결과를 언급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박빙으로 분석하는 곳이 전국 55곳이고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다.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장이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꼬집으며 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3일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4·3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4·3 사건을 폄훼하는 인사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쥐어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이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폄훼한 인사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 그게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정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